'세월호' 참사로 이달말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교민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재베이징골프연맹(회장 권영자)은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많은 우리 아이들이 죽음 또는 실종된 상황에 있다"며 "연맹에서는 긴급회의를 열어 골프대회를 5월 31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교민 여러분과 함께 애도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연맹은 오는 26일(토) 베이징 향촌국제골프장에서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전 해외동포부 골프 종목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하는 '제95회 전국체전 베이징예선 골프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베이징 만월사(满月寺, 주지 법성스님)에서도 오는 4월 27일(음력 4월 8일) 초파일을 맞아 광지사(广济寺)에 거행할 계획이었던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대법회'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대한불교조계종단에서는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 "각 사찰은 가급적 초파일 봉축행사를 조촐하게 할 것"이라고 해외사찰을 포함한 종단산하 전 사찰에 요청했었다.
만월사 측은 "온국민이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에서 아무리 종교행사라고 해도 거행할 수가 없었다"며 "이번 봉축행사에 소요 예정이었던 비용 전액을 '세월호' 사고 성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월사는 봉축행사는 취소하되 봉축법요식은 조촐하게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