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부당해고’ 맞선 중국 동포에게 한화 1억100원 물어내라는 삼성물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7.21일 09:10
  (흑룡강신문=하얼빈)한국 경기도 부천 쪽 건설 현장에서 이른바 ‘노가다’로 일하는 지아무개(38)씨의 고향은 중국 길림성 연변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지금의 부인을 만나 2007년 결혼한 뒤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고된 육체노동의 시름도 하나뿐인 딸(7)의 얼굴을 보며 잊었다. 하지만 요즘 그의 얼굴엔 그늘이 가득하다. 지난 5월 삼성물산이라는 거대 기업이 지씨와 그의 동료 한아무개(42)씨를 상대로 1억100원을 물어내라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는 소장을 받고 난 뒤부터다.

  감당 못할 일이 시작된 건 올해 초다. 지씨는 경기 부천에서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래미안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형틀목수로 일했다. 삼성물산과 철근·콘크리트 등 골조 공정 하도급 계약을 맺은 원영건업과 근로계약을 맺고 설계도면대로 거푸집을 짰다. 2월께 그가 속한 전국건설노조가 원영건업 쪽에 일당 1만원(한화, 이하 동일) 인상과 하루 노동시간을 10시간에서 1시간 줄인 9시간으로 하는 등을 내용으로 단체협약을 맺자며 교섭을 요구했다.

  단체교섭은 헌법상 노동3권의 하나이니 그 결과를 떠나 교섭은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100여명의 형틀목수 가운데 건설노조 소속 21명만 2월28일자로 계약해지한다는 통보였다. 김태범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장은 “통상적으로 건설노동자들이 체결하는 근로계약서는 해당 공사가 끝나는 시점이 근로계약 종료일이다. 내용 없는 계약서 맨 하단에 서명날인만 한 채 회사에 준다”며 회사 쪽이 노조원만 표적 삼아 부당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발한 지씨와, 같은 귀화 노동자인 한씨는 3월4일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현장에 있던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 점거농성을 벌였다. 21명 가운데 두 사람이 총대를 멘 건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팀장과 반장 직책을 맡은 데 따른 책임의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농성 20일 만인 3월24일 두 사람은 지상으로 내려와야 했다. 농성 기간 임금에 해당하는 돈을 받기로 했을 뿐 복직도 단협 체결도 따내지 못한 우울한 결과였다.

  결국 다른 현장으로 옮겨 일을 하던 중 소장이 날아왔다. 삼성물산은 소장에서 “피고들의 무단점거 기간에 타워크레인을 이용한 공사를 수행할 수 없어 공사 진행에 차질을 입었다. 이 때문에 근로자 투입, 이동식 크레인 설치 등 추가 비용, 손실이 발생했다”며 1억100원 손배 청구의 이유를 밝혔다. 민사 배상 소송가액이 1억원 이하면 고액단독, 1억원 초과는 합의 사건으로 나뉜다. 소송을 거는 쪽이 재판 도중 재판부 변경 없이 재판을 신속하게 받으려고 1억원에 100원을 더한 소송을 내는 사례가 많다.

  지씨는 2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가진 건 몸뚱아리 하나뿐이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대한민국에 와 일용직으로 열심히 살며 누구를 해코지한 것도 아닌데 1억원이라니…. 약자는 그냥 죽으란 얘기냐”고 말했다.

  출처:한계레신문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공개하자마자 좋아요 1만 개” 임영웅, 상암콘서트 포스터 공개

“공개하자마자 좋아요 1만 개” 임영웅, 상암콘서트 포스터 공개

가수 임영웅(32) 이달 말 공연을 앞두고 있는 가수 임영웅(32)이 상암콘서트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지난 5월 1일(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임영웅의 상암콘서트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원, 정호철 커플 결혼식서 생애 첫 주례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원, 정호철 커플 결혼식서 생애 첫 주례

배우 하지원(45) 배우 하지원(45)이 코미디언 커플인 정호철(36), 이혜지(31) 커플의 결혼식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주례를 맡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하지원은 지난 5월 1일(수) 오후 8시 10분에 처음으로 방송된 채널A의 새 프로그램 ‘인간적으로’에 첫 게스트로 출연했

"임영웅 효과" 정관장, 광고모델 바꾸자마자 멤버십 2만명 신규 대박

"임영웅 효과" 정관장, 광고모델 바꾸자마자 멤버십 2만명 신규 대박

정관장 "8일 만에 멤버십 신규가입 2만명…임영웅 효과"[연합뉴스] KGC인삼공사는 가정의 달 프로모션 시작일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8일간 정관장 멤버십에 새로 가입한 멤버스 고객이 2만명을 넘었다고 2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작년 가정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