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사진=블룸버그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하락하며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국민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탄핵에 전체 국민 중 65%가 반대를, 33%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 조사는 CNN이 18~20일부터 사흘동안 미국민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공화당 지지자의 57%는 오바마를 탄핵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13%만이 탄핵에 찬성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시민중에는 35%가 오바마 탄핵에 찬성했다. 미국민 절반은 오바마의 자국 내 통치 능력에 회의적이었다.

미 정치권에서도 오바마 탄핵설이 나오고 있다. 하원은 지난 25일 "오바마가 2010년 의회를 통과한 건강보험 개혁법의 핵심조항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것은 중간선거를 의식한 정치행위"라며 오바마를 제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8일이는 미 공화당 내 보수 세력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급증한 이민자 문제를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이 헌법을 무시한다"며 이민자 개혁법과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를 집중 비판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대통령 탄핵이 몰고 올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은 1998년에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다 민주당에 하원 다수 의석을 내준 바 있다. 이에 공화당의 탄핵 추진은 11월 중간선거와 2016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정치적인 목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국정 수행 지지도는 40%대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잔여 임기는 2017년 1월까지로 30개월가량 남았다.

차예지기자 sageof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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