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잇따른 항공편 결항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상하이 훙차오기차역의 대합실.
최근 중국에서 대규모 항공기 결항·지연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관광객들이 비행기 대신 철도 쪽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훙차오(红桥)기차역, 난징(南京)남역 등 기차역의 대합실에는 평소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기차표를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훙차오기차역의 경우, 베이징 항공편을 예약했다가 기차표로 바꾸려는 관광객 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베이징 노선 전용 창구까지 개설해 편의를 돕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항공기 결항, 연착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고속철로 표를 바꾸려는 관광객이 늘어나 공항버스 운항을 증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30∼31일 광저우(广州)-상하이 구간의 열차편 표도 이미 매진됐으며 30일 선전(深圳)에서 상하이까지 가는 열차도 대부분 표가 팔린 상태다.
기차표 온라인 예매도 급증했다. 대형 온라인 관광티켓 사이트 셰청넷(携程网, 씨트립)에 따르면 기차표 예매량이 최근 들어 평소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노선의 경우, 이틀 전에 예약해야만 표를 구입할 수 있으며 하루 전에 예약하면 특실만 구입할 수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항공사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으며 심한 경우에는 하루 평균 손실규모가 1천만위안(16억5천만원)에 달할 것이라 분석했다.
한편 중국 민항국 항공교통관리국은 "7월 20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 동안 군사훈련이 시행됨에 따라 관련 부문은 각 항공사에 항공편 운항량의 25%를 조정할 것을 지시했다. 화동(华东), 화중(华中) 지역 12개 공항에서 대규모 연착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 발표했었다. 지난 29일에도 항공편 지체가 예상된다며 '항공편 연착 적색경보'를 재차 발령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