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2일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전남 여수국동항에는 4000여척의 어선과 관공선 등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2014.08.02. kim@newsis.com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의 영향권에 든 전남 남서해안 지역에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가 하면 지붕과 간판이 파손되는 등 남서해안 지역 곳곳에서 크고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 남해안에 물폭탄
3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고흥 327.5㎜를 비롯해 보성 313.5㎜, 순천 308.0㎜, 여수 백야 265.0㎜(오전 3시 기준), 광양 백운산 341.0㎜, 강진 224.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남서해안 지방에는 장대비와 함께 초속 10∼30m의 강풍이 불기도 했다. 특히 전날 오전 진도 지방에는 초속 34.7m의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기도 했다.
오전 6시 현재 구례·화순·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목포·신안(흑산면 제외)흑산도·홍도에는 태풍경보가, 나주·담양·곡성·장성·함평·영광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중이다.
태풍 '나크리'는 차츰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질, 5일 오전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기상청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 곳곳서 침수·파손 피해
전남도(이날 오전 3시 기준)에 따르면 여수시 여서동에서 건물 외장재 탈락으로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도내 10개 시·군에서 32건의 크고작은 재산피해가 접수됐다.
많은 비가 내린 보성에서는 주택 11동이 침수돼 주민 21명이 대피했다. 아울러 37.5㏊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2일 오전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목포항 대합실에 선박운항 중단을 알리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2014.08.02 parkss@newsis.com
해남에서는 농경지 9곳 31.3㏊ 침수되는가 하면 비닐하우스 2개동이 전파(5700㎡)됐다. 또 2.3㏊의 낙과피해와 함께 농협 2곳의 지붕(660㎡)이 파손되는 재산피해가 접수됐다.
고흥과 강진에서는 바지선 1척과 어선 1척(0.86t)이 유실됐다.
진도 조도면 동거차도리·죽도리 85가구(172명)는 정전피해를, 신안 흑산면 가거도에서는 조립식 건물 2층 33㎡와 관광안내판 1곳 등이 파손됐다.
또 완도 소안면 북암리 호안도로 40m가 유실되는가 하면 여수 돌산 평사리 도로와 장흥읍 우산리 도로 일부가 침수되는 등 '나크리'의 영향권에 든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 바닷길 통제
전남 도서지방을 오가는 62개 항로, 92척의 뱃길도 묶였다.
목포∼홍도 등 24개 항로(45척), 완도∼청산 등 13개 항로(22척), 여수항∼거문도 등 25개 항로(25척)의 배가 이날 오전까지 통제되고 있다.
목포 등 지역 항구에는 2만074척의 어선이 대피해 있다.
전남도는 해안저지대와 산사태 및 인명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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