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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비관주의자가 건강하게 오래 산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8.24일 08:24
지나친 낙관주의자들을 위한 충고가 있다. 약간의 비관주의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때로 비관주의가 한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미래에 대해 좀더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이 더 길고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비관주의와 낙관주의는 성격 특성의 스펙트럼에서 양극단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통 사람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속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고의 딜립 예스테 정신의학 및 신경과학 교수는 “우리는 종종 문헌과 공적 담화에서 사람들이 90% 이상 낙천적이길 원한다”며 “그것은 좋지 않다. 성공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성격에 약간 비관적인 부분이 있는 것이 훨씬 좋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세상은 아직도 낙관주의자들 위주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에서 우세한 관점은 낙관주의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개선시킨다는 것이다. 이 연관성은 낙관주의 관련 책, 세미나, 컨퍼런스 등의 소규모 산업이 탄생하는 데 도움이 됐다.

줄리 노렘 웰즐리대학 심리학교수는 “우리가 낙관주의 문화에 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직장 같은 곳에서 자신이 항상 부정적인 사람으로 여겨지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집단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런 관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는 여러 유형으로 나타난다. 특성적, 기질적 낙관주의 및 비관주의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 혹은 부정적 기대를 갖는 만성적 경향을 말한다. (물컵이 절반 채워졌다고 보는 것과 절반 비워져있다고 보는 것의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 설명적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는 나쁜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비관주의자들은 종종 자신을 비난한다. 낙천주의자들은 외부 요인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그 다음으로는 방어적 비관주의가 있다. 이는 불안을 다루기 위해 쓰이는 전략인 경우가 많다. 이 유형의 비관주의자들은 자신의 기대를 낮추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정적 상황을 생각해 이를 피하려고 한다. 그 반대는 전략적 낙관주의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사건에 직면했을 때 사건을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는 경우가 많다.

연구자들은 모든 성격 특성에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기질적, 설명적 낙관주의가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방어적 비관주의자와 전략적 낙관주의자는 학문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들이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개인과 상황에 따라 최적의 상태가 달라진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심리학과 노화’ 저널에 실린 한 연구는 미래에 대해 비관적 시각을 가진 노인들이 낙천적 시각을 가진 노인들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독일에서 약 1만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표 집단 조사 결과를 이용했다. 사람들이 답변한 질문 중에는 자기 삶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 5년 뒤 자신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등이 있었다.

약 1,300명이었던 66세 이상의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더 비관적이었던 사람들의 생존률 혹은 건강 가능성이 10% 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교의 프리데르 랑 심리학 및 노인학 교수가 설명했다.

랑 교수는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미래를 준비하거나 예방하는 조치에 투자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며 “반면 낙관주의자들은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에서 건강, 경제수준 등의 요인을 통제했으나 인과관계를 밝히지는 않았다.

2011년 장수에 관한 책을 저술한 바 있는 레슬리 마틴은 80년 동안 1,528명을 추적한 장기 연구에서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 연구에서는 어렸을 때 가장 낙천적이라고 여겨졌던 실험대상들이 가장 빨리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의 라시에라대학교에서 사회 및 성격심리학을 연구하는 마틴 박사는 “우리는 더 비관적인 아이들이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한다. 그들이 알아낸 것은 가장 낙천적인 아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이었다. 흡연, 음주, 위험한 취미 등이 그 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모든 것을 감안할 때 낙천주의의 이점이 그 단점을 넘어선다는 증거들과 상충된다고 수잔 세거스트롬 켄터키대학 심리학교수는 말한다. 2006년 낙천주의에 대한 책 ‘머피의 법칙 깨뜨리기’를 발간한 그녀는 낙천주의자들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서 분명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낙천주의와 비관주의를 비교하기가 혼란스러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 특성이 종종 외부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거 스트롬 교수는 “한 사람이 어떤 한 측면에서는 비관적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낙천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예스테 교수는 낙천주의와 비관주의의 균형을 유지하고 극단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는 “비관적인 것보다는 낙천적이어야 하지만 100% 낙천적이면 안 된다”며 “완벽한 균형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70대30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경정신과학 및 임상신경과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는 노인 16명이 공포에 찬 얼굴을 처리할 때 뇌가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평가했다. 낙관주의 성향이 강한 이들은 감정적 자극을 처리하는 뇌 부분의 활동이 줄었다. 이 연구를 이끌었던 예스테 교수는 “스트레스의 영향을 덜 받는 것이 상황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반면 위험에 대해 무심한 태도를 보이면 실제 그 일이 닥쳤을 때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관주의가 자기이행적 예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내가 뭘 하든 시험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면 침울해지고 시험에 힘을 쏟지 않게 되면서 실제로 실패할 수 있다”고 예스테 교수는 설명했다.

낙천주의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불리할 수 있다. 커플 250쌍을 대상으로 실시해 2011년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지나치게 낙천적인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를 공동 저술한 에린 오마라 데이턴대학 심리학 조교수는 “자기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해주는 정도의 비관주의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한다.

보스턴의 한 PR 회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리사 애스터(35)는 자신의 비관주의가 장점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최악에 대비하는 것이 내 삶의 모토”라는 애스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부정적 기질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애스터가 새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할 때에는 가능한 모든 결과를 검토한다. 그녀는 “나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한다”고 말한다.

애스터의 친구들은 그녀가 항상 “물컵이 절반이나 비었다”는 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놀린다. 그러나 그녀의 준비성을 인정해주기도 한다. 애스터는 해변에 놀러갈 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온갖 물건을 다 챙겨가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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