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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이 범인 같은데? 얼굴 보면 10분 만에 알 수 있는 기술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9.19일 11:12
할리우드 영화의 창작품, 또 한번 현실이 되다

FBI, 안면인식 시스템 가동… 10분 만에 신원 확인 가능

사람들로 붐비는 역 안에서 정보 요원의 눈이 바쁘게 돌아간다. '안면 인식 기능'이 담긴 콘택트렌즈를 낀 요원이 한 남성의 얼굴을 마주하자 눈앞에 '일치'라는 표시등이 들어온다. 요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과 동일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영화 '미션 임파서블4'의 한 장면).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첨단 기술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범죄자나 특정인 얼굴을 인식해 단시간에 신원을 조회할 수 있는 '차세대 신원 인식 시스템(NGI·Next Generation Identification)'을 이날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2008년 파일럿 프로젝트(시범 사업)로 시작한 이 사업에는 10억달러(약 1조350억원)가 투입됐다. 미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을 주도했고, 주요 기술인 안면 인식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업체 모포트러스트가 개발했다.




이번에 FBI가 내놓은 핵심 시스템은 '주(州) 간 이미지 검색 시스템(IPS·Interstate Photo System)'이다. 범죄 현장 인근 CCTV를 통해 확보한 용의자의 얼굴과 FBI 데이터베이스에 수집된 사진을 대조하는 원리다. 기본적 윤곽이나 보조개, 주름 등 얼굴의 특징적 부분을 식별해 10분 만에 신원 확인을 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지문 인식 확인 작업이 2시간 걸린 데 비해 훨씬 빠른 것이다.

프로그램 사용 여부는 주마다 엇갈리고 있다. 하와이·메릴랜드·미시간 등 세 주는 이미 NGI 프로젝트에 참여한 상태고,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 뉴욕주는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FBI는 내년까지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5200만명분을 확보, 확인 작업의 성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IBT)는 "FBI가 충분한 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구직 지원서의 사진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안면 인식 기술 활용이 인권침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 여론도 있다. 범죄자의 신원 인식률을 높이려면 얼굴 데이터베이스의 양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 경우 일반인들 얼굴까지 무차별적으로 수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얼굴이 수집된 일반인은 나중에도 잠재적 용의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인식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뉴스위크는 "용의자 얼굴 식별에 성공할 확률은 현재 85%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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