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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편] 자식농사 ABC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12.03일 11:34
나절로 내 앓음소리에 놀라 깨여났다. 찜통더위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갖 고중에 입학한 딸이 개학하면서 내가 온 하루 팽이처럼 돌아쳤더니 많이 힘들었나 본다.

그렇게 잠을 깨고보니 다시 잠이 안 온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어본다 .

중점고중 입학시험

딸애가 올해 고중입학시험을 치르면서 참 많은걸 경험했다. 고중입학시험은 정말 독이 있는것 같다 .시험치는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시장에 가서 찰떡을 사다가 중점고중 대문에 갔다 척 붙혀놓고 꽃만 피면 전부 열매 맺는다는 가지로 볶음료리를 해 때마다 딸애게게 먹였다. 시험치는 내내 시험장에 매니저처럼 따라다니며 《화이팅!》을 불러주며 부모로서 할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

애타게 시험성적이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또 록취점수선이 나오기까지 너무도 바질바질 속을 태웠다. 딸애도 나도 모두 입구창이 군데군데 나고 밤잠도 편히 자지 못햇다. 다른 집애들이 시험쳤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땐 빠르기만 하더니 막상 제집 애가 시험을 치니 이렇게 느릴수가 있을까?

교육국에선 가급적이면 그 록취점수선을 최대한 빠른 기일내에 공개했으면 좋겟건만 그것도 며칠뒤라야 된단다. 부모들의 갈급한 심정을 무정히도 모르는 같다. 사람은 이런 고비고비에 너무 속들을 태워서 폴싹폴싹 늙는것 같다. 하긴 솔직히 나는 애가 평소에 기초가 좋기때문에 자기 성적으로 꼭 고중에 붙을것이라고 예산은 했지만 그래도 록취선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답답하고 안타까울뿐이였다.

록취선이 나온 뒤에야 나도 애도 해방되였다. 부모의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켰는지 아니면 딸애의 실력이 좋아서인지 록취선을 훨씬 넘긴 성적으로 그렇게 붙기 힘든 중점고중에 붙었다. 그때 내 심정은 진짜로 날듯이 기뻤고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하고 뿌듯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참 많이도 애간장을 태우고 마음을 졸이고 속상하고 노하고 기쁘고 슬픈 과정을 겪어온 것 같다. 더우기 지금은 디지털 시대여서 애들을 공부에 집중시키기가 정말 쉽지 않다. 사춘기 자식을 둔 부모치고 이런 마음고생 안해본이는 거의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제 자식을 뿌리칠수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내 나이 또한 갱년기를 맞게 되여 엎친데 덮친 격이였다. 애는 애대로 속 태우고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어하면서 도대체 뭘 바라고 사는건지 서글프기 그지없기도 했다. 그 허전함은 겪어본 이들이나 알것이다.

애가 중점고중에 붙었다구 말하면 지인들 모두 《공부 잘 시켰네.》 하면서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그때가 부모로서는 제일 기쁘고 행복하다.

자식 성장 부모 성숙

딸애가 개학하는 날, 군사훈련 하는 숙소에 찾아가 이부자리 펴주고 나오는데 침대가 모자라서 한숙소의 애들 륜번으로 땅에서 자야 한단다. 입이 서발이나 나와서 툴툴거리는 애들이 많았다. 그런데 딸애는 땅바닥에서 자는것도 나쁠것 없다며 륜번 없이 자기가 땅에서 자겠다고 자청한다.

이런 《바보!》,나무람 할 새도 없이 너무 어이없어 그저 허허 웃고말았다. 시골태생인 이 엄마 인간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나봐!

그런데 딸애를 좋은 학교에 붙여놓고 행복을 느낀건 며칠뿐이였다. 개학하여 학부형 회의를 하고나니 앞으로 관건적인 고중 3년을 어떻게 공부도 잘 시키고 인간성도 키우고 종합자질을 높여줄것인가 하는 부모로서의 책임감때문에 고민이 더 커졌다.

앞으로 3년이 애들 인생에서 또 한번의 고비라면 부모의 인내와 정성으로 애를 잘 커버해주고 잘 밀어줘야 고중공부를 원만하게 마치고 심신이 건강한 어엿한 대학생으로 될것이 아닌가! 학업에 열중하고 인생에 충실하고 가문의 영광으로 , 사회의 유용한 인재로 성장할수 있도록 하려면 본인은 물론 학부모와 학교,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했다.

애를 키우면서 자신이 더 어른이 되는 같기도 하고 철학가가 되는 같기도 하다. 애가 성장하는 과정이 어쩌면 내가 성숙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배우고 따라잡고 겸손해지고 배려할줄 알고 마음이 여유로와지고 용서를 배우는 그런 과정의 연속이였다.

딸과의 대화

딸과 나는 종종 이런 식으로 대화한다.

엄마: 너희 학교는 각지에서 우수한 애들 모인 곳이여서 《산위에 산 있고 하늘밖에 하늘 있다》(山外有山 天外有天)는걸 알게 될거다.

딸: 보도반에서도 각 학교에서 온 애들과 어울리면서 난 언녕 그걸 느꼈습니다.

엄마: 이번에 시험 잘 쳐서 장학금 탔다만 어쩌다 한번말구 쭈욱 잘 쳤으면 좋겠다. 류성이 되지 말고 항성이 됐으면…

딸 :알았어유 《OK》.

엄마:전번에 길에서 만난 갸가 예쁘게 생겼던데 공부는 잘해?

딸:그 애는 공주병두 있구 자기밖에 모릅니다. 같이 놀 애가 아닙니다. 공부는 잘하는데 문제를 물어보면 알아도 모른다고 합니다.

엄마: 참, 자사자리하구나 .사람은 남을 도울줄 알아야 사람답다고 하는거야.

딸: 엄마 학교 예술절에 우리두 춤을 춥니다. 연습할 때 마시는 물은 내 소비돈으로 다 샀습니다. 엄마가 어떻게 좀 지원해주면 안되겠습니까?

딸 : 학교에서 운동대회를 하는데 돈 잘 버시는 우리 엄마가 음료수랑 천막이랑 좀 협찬해주면 안될가요?

엄마: 허허, 너희 반 애들 가장중에 엄마보다 경제력이 더 좋은분들이 많을거다. 하지만 엄마는 너한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싶어서라도 지원할게. 엄마도 함께 나눌줄 아는 여유있는 사람이 되고싶구나.

딸 : 엄마 뻐스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서 이런 메세지를 봤는데 참 멋있었어요. 《당신이 인물이 될지 페물이 될지는 지금 뭘 하는가에 달렸다》 (你是人物 还是废物 看你现在干什么)

엄마 :와 ~~ 대박,과연 멋있네 .

엄마 :그런데...이젠 간부일에 그만 정신팔고 열심히 공부만 하면 안될가? 좋은 대학에 가려면 지금부터 공부에 올인해야 될것 같은데…

딸: 난 어릴 때부터 리더십(领导力)배우고싶어요 ...성취감을 느끼며 살고싶은데요.

엄마인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내가 이 멋에 산다. 애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것이 나에게는 천금가는 향수이다.

/ 최선숙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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