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이시영이 오열했다.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힘든 심경을 큰 소리로 외치면서. 그녀의 눈물을 본 이는 현재의 남편이 아닌 한 낯선 목수였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극본 김도우, 연출 한지승) 6회에서는 총각인 김준(이수혁 분)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 유부녀 김일리(이시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이 있다는 현실을 떠올려 마음을 다잡다가도, 돌발 키스, 달콤한 말 한마디에 또 다시 심장이 쿵쾅쿵쾅 설렜다. 그를 만나러 가기 위해 장록 속 깊은 옷들까지 모두 꺼내 고르며 '사랑에 빠진 소녀'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김준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땐 질투심도 폭발했다. 마음을 부정해보려 애를 써도, 머릿 속 '김준'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자꾸 커졌다. 울리는 휴대폰은 행여 김준의 연락일까봐 확인하며 노심초사했다.
'그래봤자 불륜, 그래도 불륜'이라는 생각은 일리를 둘러싸고 있는 숨을 턱 막히게 하는 시월드의 현실, 자신의 감정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노예' 같은 삶과 함께 희석됐다. 결국 "내 앞에서 울어도 된다"는 낯선 남자의 따스함이 김일리를 봉인해제 시켰다.
"나더러 어쩌라고, 왜 나한테 그래. 나도 힘들단 말이야. 나도 힘들어 죽겠다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라는 김일리의 외침과 통곡은 그 동안 해묵은 감정들을 덜어내기에 충분했다.
'아내는 내 앞에서 울지 않는다'는 남편 장희태(엄태웅)의 내레이션, 그리고 "내 앞에선 울어도 된다"는 낯선 남자 김준의 모습이 엇갈리는 모습. '불륜'이지만 상황이 납득되고, '양다리'가 공감가는 이유는 바로 이시영의 실감나는 연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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