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1월은 유럽 축구계에서 중요한 시기다. 몇몇 리그는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다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허약한 포지션을 보강하며 반전을 도모한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1월을 기다리는 감독들도 있다. 부상자들이 복귀하길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들이다. 재활이 막바지에 이으러 다음달이면 복귀한다는 소식에 다들 반색하고 있다.
1월을 가장 기다리는 이는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일 것이다. 아스날은 전반기 내내 연이은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1월이 되면 부상자가 대거 복귀한다. 수비라인에 로랑 코시엘니가 복귀하고 미드필더진엔 메수트 외질와 미켈 아르테타가 가세한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벵거 감독이 기다리는 선수는 테오 월콧이다. 월콧은 지난 22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리버풀전 에 출전할 수도 있었다. 이번 주말 복귀할 수도 있기에 1월이 되면 온전하게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월콧이 합류하면 아스날 공격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적지 않은 부상자를 안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올 시즌 전반기에 무려 10회가 넘는 근육 부상이 발생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1월이면 그 부상들이 깨끗하게 정리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세르히오 라모스가 1월 초 복귀하며, 1월 중순 경 루카 모드리치와 마르셀루까지 돌아온다. 이들이 돌아오면 거침없이 달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행보는 더욱 거침없어질 것이다.
여러 명을 기다리는 벵거 감독이나 안첼로티 감독과 다르게 단 한 명이지만 중요한 선수라 눈이 빠지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바로 루이스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달레이 블린트가 부상으로 쓰러져있다. 블린트는 시즌 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판 할 감독의 전술을 실현하는 데 큰 역을 했다. 1월에 그가 돌아오면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판 할 감독의 스리백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레프트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전술적 유연성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로저스 감독은 터지지 않는 마리오 발로텔리의 득점포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즌 절반이 지나간 상황에서도 득점이 여전히 0이니 속이 어떨지 알만하다. 그래서 기다리는 이가 다니엘 스터리지다. 스터리지가 온전한 컨디션을 발휘하는 데 시간이 걸릴 테고, 루이스 수아레스가 없는 지금 지난 시즌 같은 힘을 낼 수 있을 거라 보장할 수 도 없지만 최소한 지금의 발로텔리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일 게 중론이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이 이 네 사령탑에게 새해 선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서로에게 운명이 될 1월이 다가오고 있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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