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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건축가 설계 ‘도쿄올림픽 경기장’ 비판 봇물…왜?

[기타] | 발행시간: 2015.01.05일 16:55
[한겨레] 동대문 UFO 건축,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


‘코끼리 연상’ 경기장에 일본 내서 비판 쇄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올림픽 주경기장 건축 사상 가장 많은 건축비가 들 것으로 보이는 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라크 출신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를 맡은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은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13억7000만달러를 들여 오는 2019년 완공될 예정인데, 일본 안에서 건물 디자인이 거북이 또는 코끼리처럼 우스꽝스럽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디드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건축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경력도 있다.

하디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주경기장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주경기장 설계도 맡는 등 대형 건축 프로젝트 설계를 잇달아 따내고 있다. 하디드의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안은 2012년 콤페(설계 공모전)에서 당선됐으며, 당시 심사위원 중에는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도 참여했다.

또다른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인 일본의 마키 후미히코는 “왜 우리한테 흰색 코끼리가 필요하냐”며 “도쿄는 동물원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마키는 지난해 10월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크기와 디자인에 대해 반대하며 다른 동료 건축가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해 7월에는 500명이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이 메이지신궁 정원 근처까지 뻗어있어, 메이지신궁 경관을 침해하고 교통 정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원안

하디드는 이런 비판들과 예산 문제 때문에 최초 설계를 변경했다. 하디드의 설계 원안은 건축 비용이 25억달러로 일본 스포츠진흥센터가 애초 예산으로 책정한 11억달러를 갑절 이상 초과하는 안이었다. 하디드는 설계를 변경해서 건축비를 14억달러 수준으로 줄이고 건축 면적도 원안의 71% 수준으로 줄였다.

하지만 하디드의 설계 변경은 최근 또다른 비판을 불렀다. 일본 건축가인 이소자키 아라타는 하디드의 수정안이 “원안의 다이너미즘(역동성)을 잃어버렸다”며 “마치 열도가 수몰되기를 기다리는 둔중한 거북이같다”고 혹평했다. 그는 “수정안에서는 하디드의 손길을 느낄 수 없고 일본 당국의 압력만이 느껴질 뿐”이라고 했다.

<뉴욕 타임스>는 일본에서 하디드의 설계안에 대한 해결책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소자키처럼 하디드가 원안을 다시 살린 재설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예 하디드의 설계 자체를 무효로 하자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하디드는 이런 비판들에 대해 최근 건축 전문 잡지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이 도쿄의 경기장을 설계하는 게 싫어서 그러는 것일 뿐”이라며 “그들이 (콤페) 경쟁에서 졌다는 게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건설에 엄청난 건축비가 들어가는 만큼 사후 활용도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 주경기장은 20억달러 부채를 남겼고, 캐나다 당국이 부채를 갚는 데 30년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올림픽 뒤 콘서트장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소자키는 이대로라면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은 “폐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구가 감소하는 일본에서 이런 거대 건축물을 활용하기 쉽지 않으며 유지하는 데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다.

일본이 고도 경제 성장 시기인 1964년 도쿄에서 열었던 올림픽 당시에 사용했던 옛 주경기장은 이달 철거될 예정이다. 옛 주경기장 재활용 주장도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재활용하기 위한 비용이 더 든다며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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