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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근일군으로 훈련장을 주름잡는 교장선생님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1.16일 08:53
[연변축구 꿈나무들의 동계훈련 현장을 가다7]

-연길시체육운동학교 박문호교장을 만나



연변축구의 자존과 명맥 유지를 위해 북해해랑기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있는 연길시체육운동학교 선수들, 그들의 훈련장 주변에는 늘 수수한 옷차림을 한 사나이가 있어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훈련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이들의 훈련을 독려하고있는 이는 다름아닌 박문호(1968년)교장.

지난해 12월 25일 연길시체육운동학교 소속 훈련팀 코치로 동계훈련을 나온 이 학교 박문호교장은 매일 연길시공원소학교, 연변대학사범분원부속소학교, 연길시건공소학교, 연길시연신소학교, 연길시중앙소학교 등 소속 학교팀들의 훈련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때로는 훈련장에 굴러나온 축구공을 주어오고, 때로는 음료수를 건네주고, 그러다 훈련이 먼저 끝나 숙사로 돌아가는 팀들에는 차량을 배치하고...

《수고라니요, 저야 뭐 후근노릇밖에 더 한게 있습니까. 허허...》

모든 훈련의 공로는 기층학교에서 파견된 교원들에게 돌리고 자신은 극구 발뺌하려고 드는데 그만 《들통》이 나고말았다.

연길시공원소학교팀, 연길시연신소학교팀, 연길시건공소학교팀의 훈련장을 돌아보던 그의 시야에 뭔가 걸려들었던것이다. 담당 체육교원들이 바르게 교정해준 기전술들을 정작 시합에 들어가선 또 틀리게 반복하는 애들을 발견한것이다.



《성우야,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지 않았어?》

《태준, 왜 뽈이 오는데 대방의 뒤에 자꾸 가있는거야?》

《진호야, 그럴땐 빨리 앞으로 뛰여야지! 옳지 그래, 바로 그거야.》

이 학교 소속 훈련팀은 총 78명으로 구성된 방대한 팀인데 담당체육교원도 아닌 그가 이렇게 여러 학교 애들의 이름을 척척 불러대다니 놀랍기만 했다. 비상한 기억력도 놀랍지만 대부분이 초면인 그 많은 애들의 이름까지 세세히 기억하다니! 사업에 대한 불타는 애착심이 없이는 이게 어디 쉽게 될법한 일인가.

《모두들 열심히 훈련하고있어 참 보기 좋은데 혹시 상하거나 앓기라도 할가봐 근심이랍니다.》

다행스럽게도 박문호교장이 인솔한 연길시체육학교 훈련팀은 지금까지 다치거나 앓는 애가 없다. 두패로 나뉘여 오전, 오후 각각 두시간씩 훈련에 뛰여들어 다양한 기전술들을 소화하고있는 이들한테 그만큼 박교장은 호신부와 같은 존재이기때문이다. 기름진 음식에 습관되지 않아 훈련에 투입된 이튿날부터 김치랑, 된장이랑, 고추장을 찾는 애들도 잘 달래여 숟가락을 들도록 설복하는 자상한 애심도 곧잘 발휘하는 그이니깐.



특히 훈련으로 인해 애들의 문화과 학습성적이 영향을 받을가봐 출발시 각 훈련팀에 문화과교원을 대동하도록 요구했다는 박교장, 요즘도 저녁 7시만 되면 전체 학생들은 문화과 학습에 한시간동안 또 분전해야 한다. 거기에 자신의 성장을 돌아볼수 있는 훈련일기까지 쓰도록 《강요》했는데 학부형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오고있단다. 《축구하는 애들이 공부를 못한다》던 학부형들의 편견이 《축구를 해도 공부를 잘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견해로 서서히 바뀌고있는것이다. 이번 훈련에도 이처럼 많은 학부형들이 서슴없이 애들을 맡긴데는 박교장의 이한 고심이 큰 작용을 했다고 곁에 있던 연길시체육운동학교 전호지도가 귀속말을 한다.

《문화과 선생님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가정주부들인 그들이 달포가 넘도록 객지에 나와있는다는건 학생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없이는 절대로 될수 없는 일이지요...》

자기때문에 담당 문화과학습 지도교원들이 겨울방학도 쉬지 못하고 타향에서 고생하는것이 미안하다며 면구스러운 표정을 짓는 박문호교장, 허나 상급해당부문의 전폭적인 지지로 마련된 이와 같은 규모화된 동계훈련을 앞으로도 계속 펼쳐나가기만 한다면 조만간 연변축구의 부흥을 이루어낼것이 아니겠나며 숫저운 미소를 짓는다.

편집/기자: [ 김룡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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