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결혼이 연예 활동의 장애가 되던 시절은 지났다. 안정된 결혼 생활은 배우가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고, 효과는 좋은 결과로 증명됐다. 지성과 이유리, 최정윤 등 결혼 이후 더 잘나가는 배우들을 모아봤다.

지성은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해 잘생긴 외모와 호감 가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뉴하트' '로열 패밀리' 등 많은 인기작의 주연을 도맡아왔다. 그러나 주연을 맡은 '대풍수' 등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자, 지성의 연기 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성의 작품 안목에 우려는 나타내는 시선도 있었다.

이후 지성은 오랜 연인이던 배우 이보영과 화촉을 밝혔다. 결혼 후 선택한 작품인 '비밀'은 의외의 성공을 거뒀다. 화려한 대진운 속에서 신인 작가의 첫 미니시리즈는 조용히 묻힐 것이란 예상을 멋지게 뒤엎었고, 그런 '비밀'을 선택한 지성의 작품 안목은 가볍게 회복됐다.

그리고 현재 부동의 수목극 1위를 기록 중인 '킬미, 힐미'에서 지성은 일곱 명의 인격을 연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의 팔색조 변신은 매회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결혼 전의 지성에게선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매력이 결혼 후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결혼은 걸림돌이 아닌 좋은 스펙이 됐다.

학원물로 일찌감치 데뷔해 연기 활동을 이어온 이유리 역시 결혼 이후 더 빛을 본 케이스. 드라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미니시리즈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는 결혼 이후 눈을 낮췄다. 다양한 연속극을 통해 쌓은 연기력은 '왔다, 장보리'에서 뒤늦게 폭발했다. 이유리는 역대급 악녀인 연민정 캐릭터를 완성해냈고, '연민정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주인공도 아닌 그는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 MC, 드라마 주인공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이유리는 오는 3월 주연을 맡은 '슈퍼대디열'의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대상 수상자인 이유리의 출연만으로 '슈퍼대디열'은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재벌가 자제와 결혼해 화제를 모은 최정윤은 주연을 맡은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의 이례적인 성공으로 결혼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유부녀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청담동 스캔들'은 지난해 지상파 아침드라마로는 3년 만에 20%가 넘는 시청률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극중 청담동 며느리 은현수 역을 맡은 최정윤은 '청담동 스캔들'의 성공을 이끌었다. 주시청층이 주부인 아침드라마에서 그는 유부녀로서 주부들의 마음을 읽는 공감 연기를 펼쳤다. 아침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쓴 공으로 최정윤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초대됐고, 방송에서 털어놓은 행복한 결혼 생활은 많은 부러움을 자아냈다. 최정윤은 현재 아침드라마 여주인공 1순위로도 꼽히며 결혼 후 확실한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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