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와 보드 등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때는 치질에 주의해야 한다. 치질은 추운 날씨에 더욱 심해지는데, 겨울철 스포츠를 할 때는 추위에 장기간 노출돼 치질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스키를 타다 보면 차가운 눈 위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차가운 눈 위에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 쪽의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돼 혈전이 생기면서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병할 수 있다. 급성 혈전성 치핵이 생기면 항문 주위에 팥알처럼 튀어나온 딱딱한 혹이 만져진다. 또한 배변 시 출혈과 함께 심한 통증이 생긴다.
↑ [헬스조선]사진=메디힐병원 제공
만약 항문 주의에 치핵이 생긴 것 같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막바지 스키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남녀를 막론하고 치질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질환 특성상 통증이 있어도 검사 받기를 꺼려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급성 혈전성 치핵은 증상이 심해지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 피가 통하지 않아 해당부위가 썩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도 있으니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키 등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때는 3시간마다 30분 정도 실내에서 몸을 녹이는 게 좋다. 모세혈관의 급격한 수축을 막아 치핵이 굳어지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자주 넘어져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항문 주위가 차가워지거나 습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5분 이상 좌욕을 해 항문 주변을 따뜻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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