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신화/뉴시스】이집트 시위자가 16일(현지시간) 카이로에 열린 집회 중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콥트교도 참수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5.02.17
【카이로=신화/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제사회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리비아에서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규탄하고 강력한 국제적 대테러 조치를 촉구했다.
IS가 전날 리비아 시르테에서 납치한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해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를 일제히 규탄했다.
요르단 하원은 이날 테러는 종교와 상관없으며 IS의 이집트 콥트교도 참수는 이슬람과 관련 없는 범죄이자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지역적, 국제적 차원의 대테러 노력 강화를 촉구했다.
IS가 지난해 말 생포한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를 약 2주 전 화형에 처한 뒤 요르단은 IS를 표적으로 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날 IS의 이집트 콥트교도 참수를 비난하고 이집트 국가와 정부에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테러와 폭력사태 근절을 위해 이집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란은 IS의 이집트 콥트교도 참수가 종파 간, 민족 간, 부족 간 갈등을 부추겨 종교 신도 간 관계와 이슬람 국가 간 관계를 해칠 것을 우려하면서 중동에서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확산시키려는 음모에 대해 역내 국가들의 경계를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모두 IS의 이집트 콥트교도 참수를 비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IS가 이슬람과 기독교를 무차별하게 공격하고 이슬람의 이미지를 손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끔찍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집트 피해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3일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한편 하마스도 IS의 이 같은 수치스러운 행동은 이슬람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용서의 원칙을 위반했으며 인류 간 관계를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서방 강대국들도 IS의 콥트교도 참수를 가증스러운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이집트 정부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극단주의에 대한 국제적 조치를 촉구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IS의 콥트교도 참수 동영상 공개 직후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에게 IS의 참수 피해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17일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을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대테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와 이집트는 이날 리비아의 안보 상황에 대한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계속되는 IS 공격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는 테러 근절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위해 유엔, 유엔 안보리, 유럽연합(EU)의 차원에서의 국제적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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