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엄동진]
걸그룹 EXID(이하 이엑스아이디)가 가요계에 또 한 번의 기적을 보여줄까.
이엑스아이디가 4월 3째주 컴백을 확정했다. 물론 스승 신사동호랭이의 곡으로 돌아온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이엑스아이디의 컴백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다. 오늘 뮤직비디오를 찍고, 컴백은 4월 3째주로 확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엑스아이디의 컴백 이슈 관건은 역시 '위아래'의 신드롬을 잇느냐에 있다.
이엑스아이디는 지난해 '위아래'를 발표하고 '역대급' 인기를 모았다. 한창 뜨거운 8월에 발표된 곡이지만 찬바람이 세차게 부는 12월에 떴다. '직캠'의 힘이었다. SNS를 타고 이엑스아이디의 행사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고, 지상파 방송에서는 공개하지 못해 퍼포먼스가 인기를 모았다.
결국 1월에는 음악 방송 1위에도 오르는 경사를 맞았다. 가요계에서는 크레용팝의 '빠빠빠'의 인기와 함께 '두 번 다시 없을 기적'으로 꼽히는 사건이다.
사실 11월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펼칠 때만 해도, 그러다 말겠지했다. 근데 12월 7일 멜론 기준 실시간 차트 2위까지 치고 올라가더니,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도 10위권에 들어갔다. 그러다 음원 차트 1위에 올랐고, 방송 순위 프로그램 1위까지 차지했다.
이엑스아이디의 드라마틱한 반전에 가요 관계자들은 크게 놀랐다. 일회성 이슈로 생각했지만, '직캠'이 가져온 파급효과는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EXID의 반전은 이들의 드라마틱한 성장 스토리와 어우러져, 더 큰 이슈를 가져왔다.
이엑스아이디는 벌써 3년차 걸그룹이다. 하지만 그 기간의 대부분을 무대 밖에서 보냈다. 2012년 2월 '인기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의 첫 제작 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데뷔했다. 하지만 일부 멤버가 개인 사정으로 탈퇴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같은해 10월 팀을 재정비하고 야심차게 컴백했지만,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 유닛도 내놨지만, 소용없었다. 그리고 무려 1년 10개월 간의 긴 공백이 찾아온다. 물량공세를 퍼부어 이름을 알려야 살아남는 신인 걸그룹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는 활동 공백.
하지만 이엑스아이디는 그 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은 들었지만, 누구 하나 그만두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조용히 칼을 갈았고, 팀내 결속을 다졌다.
그리고 싱글 '위아래'가 탄생했다. 2년여 만에 만난 이엑스아이디의 표정에선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결국 노력은 성공을 배신하지 않는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제 이엑스아이디는 노래잘하는 솔지, 예능 프로그램이 원하는 하니를 둔, 대세 걸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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