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조선 젊은이들의 연애관이 바뀌고 있으며 배우자를 고르는 눈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조선 여성의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20세 안팎이면 혼담이 오가고 25세가 넘으면 '노처녀'로 불리웠지만 최근에는 가정 환경이 비교적 괜찮은 집안의 여성을 중심으로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자사 평양 특파원발로 최근 조선 젊은이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세태를 이같이 전했다.
평양에 있는 대학가에서 남녀가 연애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남녀가 쌍쌍이 캠퍼스를 거닐거나 서로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남의 눈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양 '주체사상탑' 부근의 대동강변에서는 연인이 서로 포옹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평양 젊은이들의 연애관도 이전과 달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여성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군인, 당원, 간부 등을 선호했으나 요즘은 좀 더 까다로워졌다.
한 평양 여성은 이상적인 배우자 조건에 대해 "명문 대학을 나와 정부기관에서 일하되, 외교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면 더욱 좋고 반드시 당원이어야 한다"며 "가정 환경이 나쁘면 안 되고 또 잘생겨야 한다"고 밝혔다.
젊은 남성의 경우는 미모가 뛰어나고 가정 환경이 좋은 대학생 여성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양에 있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은 새로운 물건이나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외국 전자제품이나 화장품 등 외제품을 즐겨 쓴다고 전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신혼 부부가 결혼식 당일 조선 지도자 동상에 헌화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로 결혼 장면을 촬영하는 것이 유행이다.
평양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야외 촬영이나 결혼식 영상 기록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도 점점 늘고 있다.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이들이 야외 촬영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부유층 가정은 대형 연회장을 갖춘 평양 옥류관이나 고려호텔에서 비교적 호화로운 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다.
출처: CCTV.com 한국어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