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4일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으면서 한국에 꾸준히 유입된 중국 조선족도 50만 명 시대를 맞게 되고 따라서 주로 3D 업종에 진출했던 부모 세대와는 달리, 국제 감각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조선족 젊은 세대의 한국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SBS가 25일 보도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조선족 타운'이 형성된 서울 가리봉동, 이른바 3D 업종에 취업한 조선족 노동자들이 옛 공단 지역의 값싼 쪽방에 터를 잡으면서 조선족 타운을 이뤘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동포인 최미애씨는 "처음에는 거의 뭐 중국사람이라고 하면 무시하고 거의 숨어 살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편해졌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92년 한중 수교 이후 재한 조선족 동포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50만 명을 넘어섰다.
주로 식당이나 공장의 힘든 일을 감당했던 부모 세대와는 달리, 요즘 조선족 신세대들은 기업 사무직과 학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동포 3세인 이기용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모 세대들이 워낙 못 배우고 힘들게 살았으니까 자식만은 제대로 교육시키겠다 해서 아글타글 돈을 벌면서 자식들은 대학을 보내고 끝내 성공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고 감개무량해했다.
역시 동포 3세인 강광문 서울대 법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달리 3세대들은 새로운 배경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 사회에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SBS뉴스는 또 조선족 50만 명 시대에 걸맞게 한국인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