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중국의 핵 전문가들이 미국의 전문가들보다 북한의 핵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핵 전문가들은 미국의 핵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2월 연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이 이미 핵탄두 20개를 가졌으며 내년까지 핵탄두를 2배 이상 생산할만한 우라늄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이전까지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추정치보다 높은 것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중국의 고위급 핵 전문가가 당시 회의에서 털어놓은 것으로 중국 측이 이같은 수치로 예측하기는 이번이음이었다"며 "이번 회의에 미국 관료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회의 결과를 들은 일부 관료는 이같은 수치에 깜짝 놀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WSJ는 "중국 측이 밝힌 수치는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계획과 미국의 북한 문제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우려가 날로 커짐에 따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만약 북한의 핵무기가 이같이 갖춰져 있을 경우, 미국의 미사일방어를 중심으로 한 반격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KN-08(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실전배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KN-08은 최대사거리가 1만 2000km에 달해 발사되면 미국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다.
WSJ는 "이번 회의 결과는 북한이 미국 및 동맹국가 지역의 안전이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