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무차별 공격해 7명이 숨지고 6000여명은 집을 잃고, 많은 상점이 략탈되거나 불에 타는 끔찍한 폭력사태를 겪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정부가 군을 투입하면서 외견상 안정을 되찾았지만 주요 공격대상인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은 불안과 고통을 계속 겪고있다.
이들은 언제 다시 폭발할지 알수 없는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 공포에 이민자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테러를 당해도 병원에 가지도 않고 뻐스안에서는 억양이 탄로날가봐 휴대전화도 꺼놓으며 숨죽이고 살아가고있다.
이번 제노포비아 진원지인 콰줄루나타르 난민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는 겜마 아렐라노 박사는 23일(현지시간) 《캠프에서 설사, 고열, 피부질환에 이어 심지어 페염에 걸린 아동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폭력사태에서 큰 상처를 입었지만 광란의 분위기속에 병원에 갔다가 외국인임이 드러나 2차 폭력을 당할가 두려워 대부분 난민캠프에 머물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있었다》고 말했다.
아렐라노팀장은 또 《채스워스 난민캠프에서 한 남성은 2주전에 공격을 받고 갈비뼈 골절을 입어 고통이 매우 심한데도 또다시 공격의 표적이 될가봐 병원에 가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페닉스 캠프에서 팔이 여러군데 부러진 남성을 치료했다. 그는 폭도 10여명에게 심하게 맞고 강에 버려졌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아공 및 레소토 현장 책임자 앤드루 무스는 《이민자와 남아공 주민이 사회적화합을 바로 이뤄 높아진 긴장을 해소해 공포를 씻어내라고 우리는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치명적인 제노포비아 폭력의 물결에서 이민자들은 두려움때문에 자신들의 국적을 숨기기에 전전긍긍하고있다고 말한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