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지진의 상흔이 가라앉기도전에 네팔인들의 또다른 비극인 인신매매가 떠오르고있다. 인도 등지로 노예처럼 팔려나가는 네팔 아이들이 잇따라 구출됐다.
네팔과 접경한 인도 북부 비하르방 로동국 관리 산지브 쿠마르는 《최근 20일 사이에 인신매매조직에 팔려가던 아이들 26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네팔지진후 가뜩이나 취약한 경제가 더 무너지고 인신매매가 늘어날것으로 국제기구들이 경고해왔는데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것이다. 특히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살기가 막막해진 가정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인신매매 조직들에 넘기고있는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구출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인도북부에서 이주로동자로 일하던 사람들이다. 지진후 인도북부도 피해를 입었고 이들의 일자리도 없어졌다. 그러자 부모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데려온후 《인도에서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주겠다.》고 속이는 인신매매범들에게 넘겼다.
8~14세의 아이들은 인도 북부 락솔의 국경경비소를 지나 입국하는 과정에서 당국에 구출된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봄베이의 가방공장으로 끌려갈예정이였다고 쿠마르는 설명했다. 공장에 넘겨지면 아이들은 노예처럼 착취당하는 불법아동로동자가 됐을것이 뻔하다. 인신매매범 일당 4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지난주에도 인도 북서부 루디아나에서 시민단체가 강제로동에 시달리는 어린이 28명을 구출했는데 그중 8명이 네팔 아이들이였다. 이 아이들은 지진 2주전 인도로 와 주급 150루피를 받으며 티셔츠를 꿰매는 일을 했다. 한달을 꼬박 일해도 전형적인 《스웨트샵(로동착취 공장)》이였던것이다.
인도와 네팔 사이의 국경은 1751키로메터에 이르지만 국경경비는 느슨하다고 영국 가디언은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도 네팔 당국이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네팔 인권단체인 환경보건·인구활동연구쎈터의 아난드 타망은 로이터통신에 《지진으로 아이들의 인신매매와 조혼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숨은 인신매매는 네팔에만 있는것이 아니다. 최근 먄마를 떠나 말레이시아 등지로 가려던 소수민족 로힝야난민사태가 세계적인 인권문제로 부상했다.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돈을 주고 낡아빠진 배를 탔다가 표류하게 된 난민들뿐만아니라 인신매매범에게 속히워 국경지대를 떠돌거나 갇혀 죽음을 당하는이들도 적지 않다.
채널뉴스아시아는 25일 타이와 린접한 말레이시아 국경지대에서 로힝야족이나 방글라데슈인으로 보이는 139명의 집단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매장지는 타이 국경에서 1킬로메터도 안되는 페를리스지역의 밀림에 있었다. 발견된 시신들의 상태는 참혹했다. 고문의 흔적이 력력했고 주검이 매우 심하게 훼손돼있었다.
경찰 감식팀은 발견된 시신들을 조사하고있다. 당국은 희생자들이 인신매매범들에게 넘겨진 뒤 정글속 불법캠프 28곳에 수감됐던것으로 보고있다. 그후 가혹행위 등으로 숨졌거나 살해되여 그곳에 묻힌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인신매매에 가담한것으로 보이는 말레이시아인 35명과 이들과 결탁한 의혹을 받는 경찰관 2명을 체포했다.
타이와 말레이시아 국경은 인신매매를 하는 주요 이동통로다. 먄마, 라오스, 캄보쟈 등에서 온 이주희망자들이나 난민들의 주된 목적지는 소득수준이 높은 말레이시아이다. 타이는 이들이 말레이시아로 가는 경로에 있다. 이때문에 말레이시아정부는 타이와의 국경지대경비를 강화해왔으나 여전히 감시망이 느슨한 곳들이 적지 않다.
유엔 전임 먄마특사 라잘리 이스마일은 이 사건후 말레이시아정부를 비판하며 책임자들을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라잘리 전임 특사는 《제복 입은 사람들중에도 가담자가 있다.》며 《동남아시아의 초국적범죄를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로동인권단체 《워크프리》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세계에는 3600만명에 이르는 《노예》들이 인신매매되고있는데 그중 3분의 2가 아시아인으로 추정된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