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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고여객선 생존자 "구명조끼 입자 30초만에 기우뚱"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6.03일 09:46

CHINA-YANGTZE-ACCIDENT-SHIP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양쯔강 중류에서 전복한 대형 여객선의 생존자들이 배가 뒤집히기 직전 구명 조끼를 입을 새도 없을 만큼 상황이 급박했다고 진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승객 458명을 태운 여객선은 1일 오후 9시 30분께 양쯔강 중류 장창의 후베이성젠리현 부근에서 침몰했고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15명이 구조되고 6구의 시신이 수습됐을 뿐 나머지 437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생존한 여행가이드 장후이는 "구명조끼를 찾아 착용하고 나서 30초만에 배가 크게 기울었다"고 말했다.

  장씨에 따르면 저녁 9시 20분께 승객들은 홀에서 TV를 보거나 개인 방에서 잠자리에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분 지나 배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최대 45도까지 기울어지면서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고 장씨는 진술했다.

  장 씨는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손에 닿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최대한 물밖으로 목을 내밀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가까스로 배밖으로 빠져 나왔지만 심한 폭풍우에 수영을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명 조끼 덕분에 간신히 물위에 뜬 채 수 시간을 버티다가 새벽동이 트기 시작할 무렵 겨우 강가의 갈대를 잡고 해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장 씨는 전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지만 최악의 기상상황에서 여객선이 무리한 운항을 강행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사고 직전까지 이 지역에서는 15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고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선장을 포함한 선원들은 선박 침몰 당시 긴급구조 신호를 보내 현장에서 구조되면서 선원의 임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일부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선장과 선원이 가장 먼저 구조됐다는 소식에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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