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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뻐스(3)] 이란골에 《고향의 봄》노래 울려퍼진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6.17일 20:37

연길시 의란진 련화촌 민들레마을에서 개최된 제10차 연변생태문화예술절

첫 공연무대에 오른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

6월 14일,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은 연길시 의란진 련화촌에서 열리는 제10, 11차 연변(연길)생태문화예술절 및 전통된장오덕문화절에 초청되여 의란구로 향발하였다.

합창단일행을 실은 《항일뻐스》가 연길시를 벗어나 의란쪽으로 꺾어드는데 마이크를 잡은 원 연변박물관 부관장이며 연변력사학회 연구원 김철수선생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연변의 산과 들을 친히 답사하면서 문화유물지를 편찬한 력사학자였다.

의란구는 먼 옛날 깊은 산골에서 한냥짜리 산삼을 캐면서부터 《일량구》(一辆沟)로 불려지다가 어음의 변화로 나중에 《의란구》로 불리게 되였다고 한다. 《의란구는 유서깊은 고장으로서 연변의 가장 큰 항일유격근거지인 왕우구항일유격근거지가 자리잡았던 곳》이였다.

가는 길 첫 동네로 남양동이 《공산당산》기슭에 자리잡고있었다. 1920년 경신년 대토벌에서 춘흥촌이며 부근마을 장정들 수십명이 이 마을에 끌려와 하루 한시에 일제놈들의 총칼에 피못이 되여 쓰러져갔다. 춘흥촌을 지나 멀리 록장마을이 차창너머로 보이는데 그곳은 또 경신년참변후로 연변에서 속출한 여러 반일사회단체가운데 안무장군이 이끄는 국민회군이 터를 잡고 군사훈련을 하던 련병장이라고 했다.



왕우구항일유격근거지기념비.

한참을 달려 의란진정부가 위치한 구룡촌에 당도했다. 구룡촌의 명칭 또한 만주어로 암사슴이라는 뜻의란다. 대통로길 바로 옆에는 30년대초 일제경찰서가 자리잡았던 터가 있었다. 푸르른 소나무숲이 우거진 구룡산기슭에 의란진혁명렬사기념비가 하늘높이 치솟아있었다. 그앞에는 또 자그마한 옛비석이 세워져있었는데 거기에는 왕우구항일유격근거지에 대한 기록이 새겨져있었다. 《1932년 11월 연길현위에서는 이곳에 쏘베트정부를 설립하였고 그후 북동으로 이전하였다…》

여기서 합창대원들은 북동의 왕우구항일유격근거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9.18사변이후로 무장탈취는 항일무장대오뿐만 아니라 민간 백성들 념두에까지 각인된 념원이였다. 30년대초 여름 왕우구 토성포마을에서 두녀인이 마을을 지키고있는데 집사대놈들이 거들먹거리며 들어와 닭을 잡으라고 호통쳤다. 즉시 물을 끓여 닭을 튀하겠으니 시름놓고 한잠 자라고 권하였다. 한사람이 마을부녀회와 연줄을 달고 다른 한사람은 물을 끓이고있다가 마을녀성들이 당도하는 순간 불씨로 끓는 물을 놈들에게 마구 들씌우며 박투를 벌려 총 두자루를 빼앗아내였다.



구룡촌에 있는 일본경찰서 옛터.

1932년 봄, 연변의 춘황투쟁은 의란구에서 처음 발생하였다. 당조직의 지도자(리씨)가 일제놈들에게 피살되자 북동의 끝마을 류채촌과 의란구 첫마을 남양동 사람들이 지도자의 시체를 메고 구룡동일제경찰서에 가 항의하면서 일제경찰들과 피어린 혈투를 벌렸다. 그 력사현장에서 오늘의 합창단일행은 격정 드높이 항일가요를 불렀던것이다.

《항일뻐스》는 남동 연화마을을 향해 접어들었다. 북동의 물과 남동의 물이 합치는 곳인 합수촌은 당년의 왕우구항일유격근지의 입구라고 한다. 당시 의란구의 반일활동은 활발하게 전개되였는바 일제놈들은 이를 탄압하기 위해 2만명에 달하는 일본군대를 파견하여 의란구를 중심으로 왕청, 화룡, 훈춘 등지에 대한 대토벌을 감행하였다.

일제는 3광정책을 실시하면서 의란구의 태양촌과 고성촌에 불을 지르고 총창으로 사람을 찌르고 총격을 들이대면서 마을을 초토화시켰다. 그것이 바로 연변력사상 유명한 《태양촌참안》이다. 문헌자료에는 당시 경신년참안에서 연변에서만도 2,800명이 참살당하고 3000여세대가 불탔으며 체포된 사람은 5000명도 넘는다고 했다.



이란진혁명렬사기념비앞에서

1931년 7월 남동의 연화마을에서 연변의 첫 당대표대회를 위한 준비회의가 열렸다. 의란구는 연변항일투쟁의 요람이였으며 많은 항일투사를 육성하였다. 의란구출신의 항일투사들은 북만과 남만일대에도 파견되여 동북항일투쟁사에 마멸할수 없는 공훈을 세웠다. 이런 력사적토대가 있고 또 《방초령》(방초는 산삼의 별칭)에 사슴이 뛰놀던 자연조건을 가진 의란구에서는 100여년의 피와 불의 세례속에서도 우리 민족 전통문화의 명맥을 이어오면서 오늘날 조선족전통된장생산기지로 그 규모화를 실현해가고있었다.

연변생태문화예술협회와 연변오덕장로주유한회사에서는 련화촌된장기지에서 1000세대 된장담그기행사를 조직하면서 민족전통문화의 정수를 발굴하고 장인합일(酱人合一)의 오덕문화(五德文化)를 선양하고있었다. 이에 합창단단원들은 무대에 올라 《고향의 봄》을 비롯한 항일가요를 우렁차게 부르며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는 동네/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마냥 들어도 정겹기만 한 그 노래는 지지 않는 메아리로 련화동창공에 멀리멀리 울려퍼졌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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