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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샷도 찍어준다 … 내 전속 카메라맨 ‘셀카 드론’

[기타] | 발행시간: 2015.06.23일 06:17
영국 에든버러에 사는 토머스 터커(62)는 최근 3차원(3D) 프린터로 자신을 그대로 빼닮은 피규어를 만들었다. 1년간의 다이어트로 날씬해진 본인의 몸매를 뽐내기 위해서다. 피규어에는 몸의 굴곡은 물론 얼굴 표정이나 옷의 주름까지 세세히 묘사돼 있다. 터커는 “다이어트로 30㎏ 정도 살을 뺐는데, 수시로 피규어를 보면서 계속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자고 다짐한다”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셀카 드론 '닉시'는 평소 팔찌처럼 차고 다니다가 사진을 찍고 싶을 때 하늘로 날려 보내 원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촬영이 끝나면 부메랑처럼 다시 주인에게 돌아온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스포츠 매니어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스탠퍼드대]

 22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영국의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아스다’의 주요 점포에선 이처럼 고객의 모습을 피규어로 제작해 주는 ‘3DME’ 서비스를 올해 초 시작했다. 원통 모양의 부스 안으로 들어가면 카메라가 360도 회전하며 12초 만에 전신을 스캔한다. 고객은 여덟 시간 뒤 3D 프린터로 만든 약 18㎝ 크기의 피규어를 받아볼 수 있다.

 가격은 60파운드(약 10만5400원)로 싸진 않지만 메달을 딴 운동선수, 첫 교복을 입은 어린이, 휴가를 나온 군인, 손주와 함께 온 할아버지·할머니 등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적극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셀피(selfie·셀프 카메라 영어 표현)에 이어 3차원 셀피인 ‘셰피(Shapies)’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부착해 사용하는 '셀카 렌즈'는 굳이 팔을 뻗지 않아도 셀카봉처럼 일정 거리에서 떨어져 촬영하는 효과를 낸다. [사진 포토조조]

 자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촬영하는 셀카가 정보기술(IT)을 만나 첨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휴대전화에 자기 얼굴을 담는 것에 그쳤다면 요즘은 다양한 기기를 이용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류철균(소설가·필명 이인화) 교수는 “셀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탄생한, ‘나르시시즘’과 ‘공유’가 결합한 새로운 문화”라며 “지금까지 디지털 카메라와 인터넷의 확산이 셀카를 발전시켰다면, 이젠 셀카가 최신 IT기술을 반영하면서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즘 ‘셀카봉’의 인기를 몰아내고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셀카 촬영 보조장비는 ‘셀카 렌즈’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분에 부착해 사용하는 일종의 광각 렌즈로 일정 거리에서 떨어져 촬영하는 효과를 낸다. 셀카봉 없이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셈이다.

 셀카봉이 팔 길이를 연장해 초점 거리를 넓혀주는 단순한 기기였다면, 셀카 렌즈에는 고도의 광각 기술이 적용됐다. 렌즈의 중심부와 초점 사이의 거리를 짧게 함으로써 촬영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를 통해 카메라의 시야각을 넓히고 원근감을 살려 애써 팔을 뻗지 않아도 자신의 반신 사진은 간단히 촬영할 수 있다.

 또 상황에 맞춰 시야각이 다른 렌즈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고, 크기도 작아 휴대도 간편하다. 주요 인터넷 오픈마켓에서의 셀카렌즈 판매량은 6개월 전보다 70~80%가량 급증했다. 최근 중국 자금성, 영국 국립미술관, 프랑스 베르사유 박물관 등에선 다른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셀카봉 사용을 막고 있는 추세라 전 세계에서 ‘셀카 렌즈’의 이용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아스다'는 고객의 실제 모습을 피규어로 제작해주는 '3DME' 서비스를 제공한다. 얼굴 표정, 몸의 굴곡까지 세세히 묘사돼 있다. [사진 아스다]

 드론도 기술이 대중화하면서 궁극의 셀카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인텔이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닉시’,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올라온 ‘자노’ 등은 아예 ‘셀카 드론’을 표방한 제품들이다. 닉시는 평소에는 손목시계처럼 팔에 차고 다니다 필요할 때 날려보내 주변 풍경이나 셀카를 찍는다. 촬영이 끝나면 부메랑처럼 다시 주인에게 돌아온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자노도 비슷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노를 공중에서 조정하고 원하는 위치와 각도에서 사진·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추적 모드’를 이용하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면서도 찍을 수 있다. 개발자들은 주로 스포츠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카 열풍은 3D 프린터로까지 옮겨갔다. 이른바 ‘3D 셀카’다. 360도 입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기에서 셀카를 찍으면 자신의 모습을 작은 모형으로 만들 수 있는 설계도가 만들어진다. 이후 이를 3D프린터를 이용해 찍어내는 식이다. 룩셈부르크의 ‘아르텍’, 독일의 ‘트윈카인드’, 영국의 ‘라이먼’ 등의 기업이 이런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신을 표현하기 즐기는 셀카 매니어들에겐 자신의 한 면만을 보여주는 게 아닌 몸 전체를 나타내는 입체적인 셀카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셀카 관련 액세서리도 다양해지고 있다. 빗과 거울을 장착한 ‘셀피 브러시’는 스마트폰 케이스다. 셀카를 찍기 전에 뒷면에 달린 빗으로 머리를 정돈하고, 앞면의 거울로 자신의 용모를 확인할 수 있다. ‘폰핸들’은 셀카봉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케이스다. 가방 속에서 찾을 때에도 길게 달린 손잡이 덕분에 쉽게 빼낼 수 있다. 셀카 렌즈를 부착한 케이스도 있다. ‘퍼즈룩’은 화각 180도·160도·120도 렌즈와 8배·1.5배 배율의 렌즈가 달려 있어 사용자 필요에 따라 다양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 역시 ‘셀카족’의 입맛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이젠 셀카를 예쁘게 찍는 ‘뷰티 기능’은 기본이고, 굳이 셔터 버튼을 누리지 않아도 되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 LG전자의 G4 등은 셀카를 촬영하기 쉽게 기기 후면을 살짝 터치하면 사진이 찍히고, 나아가 손바닥을 쥐었다가 펼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스처샷’ 기능 등을 갖췄다. 삼성·LG전자는 두 개 이상의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3차원·입체 영상 등을 촬영하거나, 멀리 떨어져 촬영하는 효과를 내는 ‘광각’ 기능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샤오미·화웨이·소니 등도 전면 카메라의 화소를 높이는 등 셀카족 잡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필터와 특수효과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화면을 보정해주는 셀카 동영상 앱 '롤리캠'. [사진 롤리캠]

 셀카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이미지 보정기술도 발전했다. 애플이 앱스토어에 별도의 코너를 만들 정도로 수많은 셀카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얼굴을 갸름하게 해주고, 눈 크기를 키우며, 여드름을 없애는 식으로 이른바 ‘디지털 성형’이 간편하다. 몸매 보정 기능도 지원하는 추세다.

 셀카 동영상을 꾸밀 수 있는 앱도 있다. 국내 스타트업인 시어스랩이 선보인 ‘롤리캠’은 먼저 촬영을 하고 거기에 편집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촬영을 하는 동시에 편집을 한다. 간단한 조작으로 영화·방송에서 사용하는 시네마틱 효과, 얼굴 인식 기반의 움직이는 스티커, 각종 필터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셀카는 이제 잠깐 유행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는 패러다임 변화로 여겨지고 있다. 자신의 셀카 사진을 공유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각종 사진 중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페이스북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멀티앵글·와이파이·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지원하는 셀카 전용 카메라를 선보였다. 하드웨어의 평준화로 차별화가 여의치 않은 스마트폰 업계는 셀카를 찍는 전면 카메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셀카 관련 렌즈·센서 등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으며, 다양한 이미지 보정 기능을 갖춘 셀카 앱은 다운로드 건수가 수천만 건을 넘는 것이 예사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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