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지난 2월 설특집으로 편성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정규 편성된 뒤 현재는 토요일 오후를 책임지고 있다. ‘백주부’ 백종원과 ‘트루스토리’ 김구라가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은결, 예정화 등 신흥 강호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간판으로 활약하는 백종원과 김구라 이외에 ‘마리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걸그룹이다. ‘마리텔’ 첫 방송부터 꾸준히 활약한 AOA 초아를 비롯해 ‘대세 걸그룹’ EXID의 하니와 솔지, ‘핫바디’ 씨스타 다솜이 현재까지 ‘마리텔’에 출연한 가운데 이들의 활약상을 짚어봤다.

▲ ‘원조 터줏대감’ AOA 초아, 양파 같은 매력에 ‘풍덩’

“초아 좋아좋아 초아 좋아요~ 초아 좋아좋아 어서오세요~”. 입에 착착 감기는 이 노래는 AOA 초아가 직접 만든 초아송이다. 섹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AOA에서도 가장 언니이자 ‘초아줌마’ 등으로 불리며 엉뚱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초아는 ‘마리텔’에 출연하면서 더욱 주가가 치솟은 아이돌 중 한 명이다.

방송 초반 초아는 “이 방 모두 남자인데”라는 시청자들의 글에도 트레이드 마크인 고양이 화장법을 보여주기 위한 메이크업 쇼를 펼치는 등 멀티태스킹과 시청자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초아는 매주 새로운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핑크색 발레복을 입고 발레 스트레칭을 보여주기도 했고, 귀엽고 발랄한 매력은 잠시 숨겨두고 록 페스티벌로 시크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발레 스트레칭 때 예정화에게 굴욕을 당한 것과 록 페스티벌 때 기타줄이 끊어진 것은 '귀여운 굴욕'으로 남았다.

다양한 콘텐츠와 많은 남성팬이 있었지만 백주부 ‘백종원’은 초아에게도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었다. 이후 초아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것저것하다가 망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현재 초아는 ‘마리텔’ 4회 방송을 끝으로 하차해 AOA 컴백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 안형은 장 트러블 메이커? EXID 하니의 ‘팔색조 매력’

“지금은 나는 하.하.하니형~ 원래는 나는 안.안.안희연~”. 무대 위에서는 섹시한 매력이 폭발하지만 무대 밖에서는 동네 형같이 털털한 EXID 하니의 매력은 ‘마리텔’에서도 펑펑 터졌다.

EXID 하니가 ‘마리텔’ 방송을 한다고 알려지자 시청자의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인터넷 생방송 당일 오후에는 하니의 이름을 사칭한 방송이 만들어지기도 해 하니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했다.

EXID 하니의 방송은 몸매 관리 비법을 소개하는 다소 식상한 콘텐츠로 시작했다. 하지만 하니는 ‘메이크오버 쇼’를 통해 청순한 모습부터 남장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고, 집에 있을 때와 같은 옷으로 ‘건어물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하니는 ‘건어물녀’로 변신했을 때 자신이 즐겨보는 만화책 등을 소개해주기도 했는데, 여자 아이돌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엽기적인 만화책들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하니는 같은 팀 멤버 LE와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의 도움을 받아 ‘하니송’ 만들기에 나섰다.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크롭탑에 핫팬츠, 스냅백까지 갖추고 EXID의 하니로 변신한 그녀는 자신을 대표하는 ‘장 트러블 메이커’ 이미지와 맞는 춤과 ‘하니송’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러가지 매력을 보여준 하니는 ‘백주부’ 백종원에 이어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 해수어에 상담까지, 콘텐츠는 신선했지만 '핵노잼' 폭격 당한 씨스타 다솜

초아와 하니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씨스타의 다솜은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운한 대진운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마리텔’ 최초로 제부도 야외 방송에 출연하게 된 다솜은 “나 꿍꼬또. 기싱꿍꼬또” 애교를 부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다솜의 방송에는 악조건이 함께 했다. 경쟁해야 할 상대가 백종원은 둘째치더라도 재미와 신선함을 모두 잡은 마술사 이은결과 ‘돌아온 강자’ 예정화, ‘김일성 닮은꼴’ 김형석을 등에 업은 김구라였던 것. 여기에 갑자기 마이크가 이상해지며 ‘트랜스포머’ 목소리가 나기도 해 방송은 꼬이기 시작했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가 시간을 기다릴 뿐”이라는 자신이 학창시절에 쓴 시를 읊어주던 다솜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싸늘하자 취미로 키우고 있는 해수어를 소개했다. ‘니모’로 익숙한 해수어 등이 등장하자 채팅창은 잠시 활발해졌지만 금방 시들해졌고, 다솜은 그렇게 전반전을 최하위로 마감해야 했다.

잠시 쉬는 시간 자신의 방송에 대해 돌아본 다솜은 각오를 다지고 후반전에 나섰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다솜의 채팅창에는 ‘핵노잼’ 이라는 댓글이 이어졌고, 이렇다 할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채 최하위로 방송을 마감해야 했다.

이후 다솜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수신상태가 안 좋아서 네 번 정도 끊어졌다. 음향 사고도 많아 멘탈붕괴가 일어났다”며 “백종원 아저씨처럼 소통하며 재밌게 하고 싶었는데 댓글창이 다 악플이더라”는 아쉬운 심정을 고백했다.

▲ 눈도 호강하는데 귀까지 호강? EXID 솔지의 ‘솔솔라라솔솔지’

‘대세 걸그룹’ EXID의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솔지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래 콘텐츠로 ‘마리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방송 전 ‘허맏내’ 다운 애교로 시선을 사로잡은 솔지는 노래방 콘셉트의 방에서 개인 방송을 이어갔다. 솔지는 시청자들에게 신청곡을 받아 직접 불러줬고, 솔지의 소울이 가득한 노래에 시청자들은 연신 “귀가 호강한다”는 글을 남기기 바빴다.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을 시작으로 아이유의 ‘좋은날’에 도전한 솔지는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3단고음 부분에서 음을 잘못 잡아 실패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솔지의 방에는 복면을 쓴 한 남성이 등장했고, 버즈의 ‘가시’를 불렀지만 위태로운 음정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복면을 쓴 남성은 여성스타 담당으로 불리는 권해봄 PD였다. 권해봄 PD와 함께한 솔지는 남성과 여성들이 노래방에서 부르지 않았으면 하는 노래 중 빅마마의 ‘체념’을 불러 모두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미 ‘신계’로 떠난 백종원이 없는 ‘인간계’ 1부 시청률 순위에서 이은결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솔지는 11일 방송에서 인간계 1위를 노리고 또 다른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앞서 지난 방송 예고편에서 솔지는 권해봄 PD와 펌프 대결을 펼치고 그에게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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