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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차가운, 분명한데 여운 있는, 배우 지진희.

[기타] | 발행시간: 2015.09.01일 10:26
배우 지진희가 따사로운 햇살을 잔뜩 품은 듯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간결하게 말한다. 그렇다, 아니다, 답할 뿐인데 애틋함이 묻어난다. 말에도 온도와 색깔이 있다면 그의 것은 어떨까? 따뜻하고 차가운, 분명한데 여운 있는, 지진희.



네이비 스트라이프 스리피스 수트Brioni, 화이트 셔츠Brunello Cucinelli, 페이즐리 패턴 타이Etro, 블랙 스트랩 워치IWC, 물결무늬 가죽과 장식 없는 가죽이 조화를 이룬 ‘덴보(Denvo)’ 브리프케이스Samsonite.

L‘officiel Hommes(이하LH) 취미가 무엇인가? 레고? 나도 퍼즐이나 레고류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데, 생각이 정리되고 미션을 클리어할 때의 쾌감 때문에 좋아한다.Ji Jin Hee(이하JJH) 정확히 일치한다. 내가 즐기는 취미의 주된 이유는 생각이 정리된다는 점.

LH생각이 많은가 보다. 요즘은 무슨 생각을 주로 하나?JJH시간에 대한 것. 늘 아이들에게 시간 관리하는 법을 습득시키려 하는 편이다. 한 시간, 하루, 나아가 평생 동안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서 사는 법 말이다. 내가 이제까지 터득한 시간 관리법을 가르쳐주려는 목적도 같은 취지다. 아이들이 시간의 소중함과 관리법을 깨우치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함이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한다.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가, 나 스스로에게 암암리에 던지는 신호를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한 것. 인터뷰하기 전에 잠깐 첫인상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내가 당신을 좋게 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온전히 자기 삶을 사는 사람처럼 보여서.

LH좋은 건가?JJH당연하지.

LH내가 봤을 때는 당신도 제법 잘 살고 있는 부류인 듯하다. 자신의 일을 성공적으로 일궈내면서 사진, 퍼즐, 도예 등 흥미로운 취미도 여럿 즐긴다. 이보다 잘 사는 게 가능한가. 취미와 관련해 책을 낸 적도 있지 않은가.JJH당시에는 와인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점을 이용해 책을 낼 시도를 했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책을 기획했다. 되레 출간 후 와인에 더욱 빠져들었다.

LH좋아하는 와인이 아주 많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꼽아달라. 어떤 지방의 와인을 좋아하는지 정도로.JJH요즘 캘리포니아 와인에 빠져 있다.

LH얼굴이 주는 분위기와 라이프스타일이 거의 일치하는 것 같다.JJH평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얼굴에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LH다시 취미 얘기를 해보자. 도예, 사진, 레고 등 미적 활동에 조예가 남다르다. 스스로 자신 있는 점은?JJH만드는 것. 정말, 아주, 매우, 유별나게 잘한다. 전에 디자인 회사에 다닐 때 급하게 모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전문가에게 의뢰했더니 10일을 달라고 하더라. 결국 선배의 부탁으로 모듈은 내 몫이 되었다. 그래서 3일 밤낮 꼬박 매달려 완성했다. 그때의 쾌감이란. 당시 월급이 45만~50만원 선이었는데, 그거 완성하고 5백만원을 받았다. 그 순간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

LH열한 살, 네 살 된 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당신의 손재주를 물려주고 싶을 것 같은데….JJH물려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본인이 그 능력을 즐기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다.

LH여행도 좋아할 것 같다.JJH간혹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을 받으면 늘 1995년 5월이라고 답한다. 당시 디자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세계의 불가사의에 대한 브로셔를 만드는 작업에 참가했었다. 피라미드, 마우솔로스 능묘 등 모든 걸 둘러봤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LH생각이 많은 사람은 여행이나 외출할 때 가방에 무엇을 넣고 다니나?JJH늘 넣고 다니는 건 아이패드, 스케치북.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을 그리거나 적어놓는다. 그리고 얼마 전 휴대용 물감과 붓 세트를 선물받았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언젠가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비타민, 이어폰, 사탕. 당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LH이렇게 당신과 얘기하다 보니 나는 이제 그 이유를 알겠다. 수많은 여자 연예인이 당신을 이상형으로 꼽는다. 자신은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JJH여자로 보지 않는 것.

LH무슨 뜻인가?JJH나는 절대로 여자라고 봐주거나 남자라고 으스대지 않는다. 그냥 다 똑같이 대한다. 그런 점 때문이 아닐까.



다크 네이비 코트, 체크 셔츠 모두Paul Smith, 블랙 팬츠Stylist’s, 플랩형 아웃포켓 장식의 ‘로키(Locky)’ 백팩, 블랙 컬러 ’덴보‘ 브리프케이스 모두Samsonite.



브라운 컬러 수트Lardini by San Francisco Market, 화이트 스트라이프 셔츠Orian by San Francisco Market, 니트 타이San Francisco Market, 워치IWC, 브라운 더블 몽크 스트랩 구두Brunello Cucinelli,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과 슬림한 형태가 깔끔한 비즈니스맨을 연상케 하는 ‘테쏘르(Tessor)’ 백팩Samsonite.



다크 그레이 컬러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 니트 타이 모두Lansmere, 화이트 셔츠Brunello Cucinelli, 나일론 원단과 가죽, 메탈 레터링 등으로 장식한 ‘프레디(Preddy)’ 백팩, 내구성이 뛰어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외관에 더블 휠, 다중 장금장치 기능이 적용된 ‘트루프레임(Tru-Frame)’ 캐리어 모두Samsonite.



니트 풀오버, 머플러 모두Wooyoungmi, 네이비 핀스트라이프 팬츠VanHart di Albazar, 나일론 원단과 가죽, 메탈 레터링 등으로 장식한 ‘프레디’ 백팩Samsonite.

LH새롭게 들어가는 드라마 얘기를 해보자. 어떤 역할인가?JJH상처받은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둘러싼 기묘한 변화.

LH최근 드라마 에서 처음으로 악역을 했다. 늘 참고 좋게 좋게 지내는 역할만 하다가 마음껏 패악을 부릴 수 있으니 속이 다 시원했나?JJH개의치 않는다. 내게 배역의 선악 여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LH민감한 질문을 해도 되나?JJH얼마든지.

LH영화 얘기를 해보자. 당신이 쌓은 성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화 흥행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허심탄회하게 심정을 말해줄 수 있나? 오히려 더 욕심이 생길 것 같다.JJH이제까지 내가 출연한 영화 중 대중성을 갖춘 일반적인 작품은 없었다. 문화는 다양해야 한다. 내가 대중성이 높은 오락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내게는 이것이 흥행 성적보다 더 중요하다.

LH흥행은 실패했지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JJH.

LH연기하면서 남의 역할이 탐났던 적 있나? 의 장금이랄지. 성별을 떠나 그런 경우가 있었다면 알려달라.JJH전혀 없다.

LH왜?JJH간단하다. 내 것이 아니니까. 그건 욕심이다.

LH말이 없다고 들었는데, 오늘 인터뷰에서는 막힘이 없다.JJH한때 묵언 수행을 한 적도 있다. 모든 싸움은 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내가 말을 안 하니까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는 종족이 있더라.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말을 하는 편에 가깝다.

LH연기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JJH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내가 "오늘 연기 정말 좋았어"라고 말해줄 때. 정말 보람되다. 아내는 나를 정말 잘 알고 있는 냉정한 평가원 중 한 명이라 더 그렇다.

LH배우 인생에서 윤활유와 원동력은?JJH윤활유는 취미 생활, 원동력은 가족.

LH인터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갑자기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JJH똑같다. 늘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 나는 누구인가.

LH요즘 새롭게 시작한 생각이 있나?JJH나는 늘 청춘이라고 하며 내 뇌를 다스리고 있다.

LH정말 흥미롭다.JJH요즘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실험 중 하나다. 첫째, 인생이 굉장히 즐거워지고, 아직 검증된 바 없지만 곧 청년의 얼굴이 될 거라 확신한다.

LH나도 그 실험에 동참해도 되나?JJH지금 당장.

LH마지막 질문을 하겠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JJH누군가가 나를 떠올렸을 때, 거창하기보다는 그냥 괜찮은 사람, 기분 좋은 사람이었다 정도의 아련한 생각이 드는 배우.

LH당신, 전생에 뭐였을까?JJH바람. 자유롭고 아련한.

LH마지막으로 하나 더 묻겠다. 생각의 끝에는 뭐가 있나?JJH역시 아련함.



버건디 컬러 스웨이드 블루종, 블랙 팬츠 모두The Kooples, 화이트 셔츠, 블랙 타이 모두Stylist‘s,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착용감이 편안한 ’올비도(Olvido)‘ 백팩Samsonite.



그레이 컬러 수트, 화이트 프린트 셔츠 모두Nei1l B6a1rrett, 블랙 로퍼Paul Smith, 플랩형 아웃포켓 장식의 ’로키‘ 백팩Samson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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