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불임치료 병원에서 의사가 수술 도중 환자의 보호자에게 추가 수술비를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후난성(湖南省) 방송국은 창샤시(长沙市)의 모 불임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우(吴)씨 부부가 겪은 황당한 사건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임으로 고민하던 우 씨 부부는 최근 쑹쯔냐오(送子鸟)불임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가 의사로부터 "수정관이 막혀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수술비 3천4백위안(60만5천원)을 내면 된다는 치료받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 씨는 이에 동의하고 수술을 받았는데, 의사가 수술 도중 나와서는 "종양제거수술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며 수술비로 1만3천위안(231만5천원)을 요구했다.
우 씨는 미심쩍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지인으로부터 수술비를 빌려 지불해 수술을 마친 후 매체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진상 규명에 나섰다.
지난 15일, 우 씨와 함께 병원을 방문한 기자가 집도의 위난(余南)에게 수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위 씨는 이를 거부하고 기자의 머리채를 잡아채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로 인해 기자 머리의 지름 0.5cm 가량의 머리카락이 뽑혔으며 마이크도 파손됐다. 기자는 갑작스런 폭력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위 씨는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비운 후 현장에서 도망쳤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우 씨 뿐만이 아니었다. 올해 26세의 류(柳) 씨 역시 위 씨에게 같은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가 수술 도중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는 이유로 1만2천위안(214만원)을 추가로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 씨는 "수술 후 의사가 '수술이 잘 됐다'며 안심하라고 했지만 두달이 지나도 아내의 몸에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며 "수술 경과에 대해 의심하던 중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미 위 씨를 해고조치한 상태이며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