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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직후]‘하늘을 걷는 남자’ 아찔아찔, 후들후들, 오금이 저려와

[기타] | 발행시간: 2015.10.20일 11:42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공개날짜: 10월 19일(월) 오후 2시

공개장소: CGV 용산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배급: UPI코리아

개봉: 10월 29일

줄거리: 1976년 8월 7일 이른 아침. 한 남자가 412m 높이, 42m의 간격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 쌍둥이빌딩 사이를 걷고 있다. 안전장치 따위는 없다. 그의 손에 든 건, 무게중심을 잡아 줄 장대 하나, 발밑엔 외줄 하나 달랑이다. 누가 봐도 ‘미친 짓’인 이 퍼포먼스는 그러나 실화다. 닉슨 대통령 사임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신문 1면에서 밀어낸 ‘세기의 예술적 범죄’로 주목받은 사건. 사건의 주인공은 프랑스인 펠리페 페팃. 영화는 그를 ‘하늘을 걷는 남자’라 한다.

첫느낌: 당신은 무언가에 미쳐본 적이 있는가. 불가능이라 미리 짐작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은 없는가. 무모한 도전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있는가. 펠리페 페팃이 이룬 것은 단순히 ‘412m 상공을 걸었다’는 기록만이 아니다. 그가 역사에 새긴 진짜 기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한다는 것’, 그리고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가는 삶의 자세’를 향한 메시지다. “왜? 도대체 왜? 어떤 이유로 위험을 감수하려 하는가” 페팃이 가장 많이 들었다는 질문을 극장문을 나서며 스스로에게 되묻게 될지도 모른다. ‘왜? 도대체 왜? 망설이는가!’

펠리페 페팃과 함께 주목해야 할 이름은 로버트 저메키스다. ‘포레스트 검프’(1994) ‘캐스트 어웨이’(2000) 등의 작품을 통해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일찍이 증명했던 감독. 페팃의 운명을 바꾼 것이 외줄타기였다면, 저메키스의 운명을 바꾼 것은 3D일 것이다. 3D가 미래의 영화라고 생각한 저메키스는 ‘폴라 익스프레스’(04)를 시작으로 ‘베오울프’(07) ‘크리스마스 캐롤’(09) 등을 거치며 일찍이 3D 시장에 도전했다. 3D에 몰입하는 그를 두고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너무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의 소리가 터지기 시작한 건 그 무렵이었다. 게다가 2010년 ‘아바타’ 한방으로 전세계에 3D열풍을 일으킨 제임스 카메론에게 ‘3D개척자’라는 수식어마저 빼앗겼으니, 저메키스의 마음이야 어찌됐든, 여러모로 안쓰러운 마음들이 그를 향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야기 실제 주인공, 펠리페 페팃

‘하늘을 걷는 남자’는 그런 아쉬움에 대한 저메키스만의 멋진 ‘설욕전’으로 보인다. 영화에는 저메키스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과 3D를 오랜 시간 탐구해 온 테크놀로지 혁신가로서의 재능이 톱니바퀴처럼 절묘하게 맞물려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전반부. 페팃이 줄타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과거의 사연들이 시종일관 찰랑찰랑하고 경쾌하게, 아이디어 넘치는 씬들과 함께 펼쳐진다. 뉴욕으로 건너 간 페팃이 불법 줄타기 도전을 위해 공모자들을 모으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흡사 범죄영화의 그것이다. 오합지졸들이 뭉치는 과정이 흥미와 웃음을 자아낸다.

웃으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하늘을 걷는 남자’가 3D에 최적화된 작품임을 알리는 후반부 줄타기 씬이 기다린다. 이 장면에서 제메키스는 3D를 단순히 시각적 효과를 부각시키는 장치가 아니라, 페팃이 느끼는 공포감을 증폭시켜 줄 촉매재로 끌어올린다. 카메라가 주인공의 시선에서 하이앵글로 빌딩 아래를 잡을 땐, 심장이 진정 ‘후덜덜’이다. 오금이 저린다. 정신도 순간 아찔. 이 영화의 3D는 시각적/심리적으로 훌륭하다.

그리고 또 한 남자. 조셉 고든 레빗이다. 줄타기를 위해 스턴트, 발레, 액션 등을 섭렵했다는 고든 레빗은 D-day가 다가올수록 불안함에 히스테릭해지는 신경쇠약직전의 남자를 유머에 놓여 독창적으로 연기해 낸다. 아, ‘하늘을 걷는 남자’는 불문학을 전공한 조셉 고든 레빗의 불어 실력이 빛을 발하는 영화이기도하다. 이 남자의 매력이란.

관람지수: 10점 만점에 8점

TEN COMMENTS, 광인인가 예술가인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남자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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