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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학계 '수퍼스타' 싹 빨아들이는 구글·애플

[기타] | 발행시간: 2015.10.26일 03:08
[사이언스]

구글, 헬스케어·癌진단 핵심 두뇌로 하버드 유명 심장醫 BT책임자 영입

애플도 휴대폰 데이터로 건강진단사업 "과학자들도 연구 상용화 만족해 이직"

심장 전문의 제시카 메가(Mega·41·여) 박사는 전 세계 의학계에서 '떠오르는 별'로 불리는 인물이다. 30대 중반에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된 그는 혈전 용해, 관상동맥 질환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잇따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월 돌연 하버드 교수직을 버리고 학계를 떠났다. 의학계는 촉망받는 학자가 떠났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면서도 그의 새로운 직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가 박사는 다른 대학이나 제약사가 아닌 인터넷 기업 구글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구글 생명공학 총괄 책임자'가 그의 새 직함이다.

◇과학계 수퍼 스타들, 구글·애플에 새 둥지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2일(현지 시각) 최신호에서 "메가 박사를 비롯한 과학계의 수퍼 스타들이 최근 구글, 애플,IBM 등 첨단 IT(정보기술)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업들은 높은 임금과 다양한 복지로 유명하지만, 과학자들이 기업으로 가는 것은 이런 조건 때문이 아니다. 네이처는 첨단 기업들의 발전 가능성에서 과학자들의 이직 이유를 찾았다.



구글이 의학·생명과학 분야 과학자들을 영입해 개발 중인 종합 의료 서비스 ‘구글 칼리코’는 질병 진단과 치료법까지 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당뇨병 환자의 눈물을 분석해 혈당치를 알려준다(아래 왼쪽). 아래 오른쪽은 하버드대 의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구글 생명공학 총괄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심장 전문의 제시카 메가. /구글 제공

네이처는 "첨단 기업들은 학계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강력한 기술력을 갖고 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자원 역시 학계보다 훨씬 풍부하다"면서 "과학자들은 논문을 쓰는 대신에 자신의 연구가 완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기업에서 자신의 연구가 상용화되고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메가 박사에 앞서 지난해에는 UC샌프란시스코의 노화 연구를 이끌었던 분자생물학자 신시아 케년 교수가 구글 자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올 9월에는 미국 국립정신보건연구소의 책임자인 토머스 인셀 박사가 구글로 이직했다. 학계에서는 구글이 최근 2년간 200명 이상의 생명과학자들을 뽑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래 구글은 기초과학보다는 공학 기술력에 기반해 발전한 기업이다. 구글의 출발점인 검색 엔진이 소프트웨어 공학의 산물이고 스마트폰 운영 체제 '안드로이드'나 증강(增强) 현실 기기 '구글글래스'도 과학자보다는 공학 기술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구글은 기초과학자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헬스케어와 암 진단 등 앞으로 본격적으로 진행할 사업의 핵심이 기초과학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기초과학과 공학기술의 결합

예를 들어 구글이 2012년부터 개발 중인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눈물에서 포도당을 측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콘텍트렌즈를 만드는 것은 공학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이 포도당을 감지하는 새로운 의료용 센서를 만들거나 측정한 포도당 수치의 판단 기준을 연구하는 것은 과학자나 의사들의 영역이다. 제대로 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글 내에 과학자와 의사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구글은 공학자와 과학자의 협업을 통해 실제로 이 렌즈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과 IBM 역시 기초과학자와 의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환자의 휴대전화에서 데이터를 수집, 건강진단에 활용하는 '리서치 키트' 사업을 시작했다. IBM은 수퍼컴퓨터 '왓슨'을 이용해 보건 분야 빅데이터와 개인의 의료 기록을 비교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알려주는 '왓슨헬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들이 완벽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데이터 처리 기술뿐 아니라 의학적 지식과 연구가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초과학자들의 첨단 기업행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인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맞춤형 암 진단서비스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처는 "과학에 대한 첨단 기업들의 접근 방식은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더 많은 과학자가 첨단 기업에 모여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defying@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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