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문정 기자] '나혼자산다' 황재근이 힘든 유학시절부터 빚독촉에 시달리는 현재의 모습까지 가감 없는 싱글 라이프를 공개했다.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졌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3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129회에서는 패션디자이너 황재근의 싱글라이프가 그려졌다.
작은 오피스텔에서 거주 중인 황재근은 혼자 산지는 20년 됐다며 대학 진학하면서부터 혼자 지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집이 생각보다 단출하다는 말에 "브랜드 할 때 돈을 다 써서 집에 투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황재근은 "케이블에서 서바이벌 방송에 출연한 이후로 남성복 브랜드로 처음 시작했는데, 준비 기간에 일을 닥치는 대로 다 했다. 그걸로 부족하니까 대출을 받았다. (상황이) 썩 좋지는 않았다. 오디션 상금 역시 브랜드에 다 투자했다. 해외 패션 박람회에 갔지만, 생각만큼 큰 성과는 없었다"며 빚독촉에 시달리는 이유를 털어놨다.
또한 복면가왕 가면 제작 의뢰를 받았을 당시만 해도 제작비가 없어 지인들에게 돈을 꿔 만들었다고 해 무지개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밝은 모습을 보였던 황재근은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 시절 이야기가 나오자 감정에 복받치는 듯 눈물을 흘렸다.
그는 "좋은 기억은 없다. 유학시절 안 좋은 기억뿐"이라며 "해마다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비자 문제에 그다음 해에는 아프고 지금도 몸이 많이 안 좋다. 3학년 때는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한국에 갔더니 장례식이 이미 다 끝났더라. 비행기 표 살 돈을 구하느라 늦었다. 집은 그대로인데 엄마는 없고 사진만 있는 게 너무 슬펐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런 시련 속에서도 황재근은 미래를 꿈꿨다. "디자이너로서 아주 유명한 것도 아니고 많이 팔리는 옷을 만들지 않더라도 디자인에 자부심이 있다"라며 "죽을 만큼 힘들 게 공부할 때를 생각하면 못할 게 없고 패션디자이너로 일어나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게 삶의 원동력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도전해보고 싶다. 강아지 옷부터 벨트, 안경까지 다 할 수 있으니까..가면도 있고 다양한 부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쳐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문정 기자 dangdang@tvreport.co.kr / 사진=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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