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기준치 56배를 넘는 최악의 스모그로 덮힌 선양.
최근 중국 동북지역을 강타한 심각한 스모그가 겨울철 난방 때문이 아닌 농촌지역의 짚태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는 "이달 초부터 동북지역의 스모그가 심해지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스모그 원인으로 겨울철 난방을 꼽았지만 환경부문이 제공한 오염물질 통계 수치를 살펴보면 다른 원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수확을 끝낸 농촌의 짚태우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선양시(沈阳市) 환경보호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기준치 56배 이상의 심각한 오염을 기록했던 지난 8일 당시 대기 중 석탄과 직접 연관되는 이산화황(SO₂) 수치는 중국 정부 기준치를 충족시켰으며 창춘시(长春市) 역시 두차례 심각한 대기오염을 기록했을 당시 이산화황 수치는 정부 기준치를 만족시켰다.
반면 선양시의 당시 칼륨(K) 수치는 기준치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선양시의 이산화황 수치가 기준치를 넘은 적은 지난 1일이었는데, 이 때는 8일과 같은 스모그는 발생하지 않았다.
선양시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형 석탄보일러는 5천개가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2천8백개가 난방공급용 보일러이며 나머지는 공업용이다.
신문은 "지난해 대기오염이 심각했을 당시에도 칼륨이 차지한 비중은 60%를 넘었다"며 "칼륨은 농가에서 짚을 태우는 행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선양 교외 지역의 한 농민은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수확이 끝난 경작지에서는 대규모 짚더미가 생기며 이는 다음해 농사를 위해 태우게 된다"며 "여러 경작지에서 이같이 태우는데 정부에서는 농사 때문에라도 이를 제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문은 통계와 농민의 말을 근거로 "정부 부문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 보일러를 줄이고 집중 난방률을 높였지만 스모그는 더욱 기승을 부렸다"며 "스모그 주원인을 난방이라고만 간단히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