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누군가 이 남자를 본다면 저장 강박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장 강박증은 아니다. 자료 모으는 게 취미일 뿐이다. 지난 40년 가까이 신문과 책 등 각종 읽을거리를 모아온 중국인 남성 이야기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 다저우(達州) 시에 사는 판씨는 약 40년 동안 신문을 모아왔다.
판씨 집에 들어서면 높다랗게 싸인 신문 더미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군데만 그런 게 아니다. 그의 집 방 다섯 곳을 가득 채운 신문이 들어오는 방문객을 반긴다. 더미 무게는 자그마치 7t에 달한다.
판씨는 여덟 살 때부터 신문을 모아왔다. 그가 읽을거리를 쌓아둔 데는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할아버지가 생전에 독서를 좋아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적어도 읽을 것을 손에 든 할아버지를 본 판씨가 비슷한 흥미를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판씨의 유별난 취미 때문에 가족들만 고생이다. 상하이스트는 “여기저기 쌓인 신문 더미가 가족들에게 침대 기능을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했다.
한편 지난 9월에는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의 한 아파트 출입구가 쓰레기 더미로 막힌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저장 강박증을 앓는 한 남성이 주워온 쓰레기를 집 주변에 쌓아놨기 때문이다. 특히 쓰레기를 밟고 2층으로 올라가는 남성의 사진까지 포착돼 쓴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당시 쓰레기는 자녀와 함께 남성이 바깥에 나간 틈을 타 당국 관계자들이 출동해 모두 치웠다./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