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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에게 "입냄새 난다" 입에 샤워기 넣고 물틀어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1.19일 10:33

"아빠 엄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서울 강북지역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찰관들이 만난 초등학생 L양은 부모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타와 인격 모독,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 앞에 고작 아홉 살께인 L양의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L양의 아버지는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습적인 주먹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에서 악취가 난다'며 L양 입에 샤워기를 넣고 계속 물을 뿌려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물고문' 수준의 학대도 수시로 자행됐다. 얼굴이 더럽다며 강제로 양동이에 얼굴을 처박기도 했다. 18일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경찰은 지난달 이 같은 사건을 접수하고 L양 아버지를 아동 학대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L양의 부모는 지난 7월 초 고아원에 있던 L양과 오빠 L군을 집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어린 시절 어려웠던 가정형편 탓에 고아원에 맡겼던 아이들을 다시 찾은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을 꿈꿨던 L양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여전히 집안 형편은 어려웠고, 막노동을 하던 아버지는 학대를 일삼았다. L양을 감싸고 보호해줘야 할 어머니는 남편의 가혹한 행동을 알면서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L양의 몸 곳곳에 생긴 멍 자국을 보고 담임교사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지옥 같은 생활은 막을 내렸다. 현재 L양은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 사건 관련 재판도 진행 돼 12월 4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선거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매년 11월 19일은 '아동학대예방의 날'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많은 아이가 학대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 40대 계모가 8살 의붓딸을 살해한 일명 '울산 계모사건'으로 아동 학대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며 신고 책임과 처벌 수위 등이 대폭 강화됐지만 학대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중앙아동보호기관이 집계한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총 9471건, 실제 학대 사례는 5432건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신고 건수 1만7782건, 학대 사례 1만27건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수치 증가를 두고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처벌 특례법의 효과로 잠재돼 있던 학대 사례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아동 학대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사회적 자본을 투자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명숙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이사는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미래라는 생각이 부족하다"며 "지난해 시행된 법은 아주 기초적인 부분일 뿐,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후속 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인 아이들이 아니라 가해자인 어른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며 "학대 부모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 사회 전반에 아동 학대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실 청소년지킴이변호사단 상담위원도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예산 확대가 선행조건"이라며 "단순히 신고 의무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 올바른 아이 교육법, 어떤 일이 학대에 포함되는지 깨닫게 하는 '인지' 능력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원:매일경제 [백상경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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