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드라마에서 만났던 도도한 여자는 어디에도 없다. 왕지혜가 털털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생각지도 못한 장난기와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왕지혜는 ‘여배우의 품격’을 잊게했다. 아름다움은 잠시 내려놨지만, 내숭 없이 정글에 어우러진 그의 모습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예뻐 보였다.
20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보물섬 in 사모아’에서는 김병만 이원종 이상엽 강균성 왕지혜 윤두준 용준형 정준영의 생존기가 그려졌다. 비로 시작한 이들의 생존은 끊임없는 비와 함께 계속됐다.
지난 방송에서 병만족은 제작진으로부터 식용유가 걸린 미션을 부여받았다. 새우 30마리를 잡으라는 것. 병만족은 열심히 새우잡기에 나섰고 그 결과 총 54마리의 새우를 손에 넣었다. 제작진으로부터 식용유를 받은 병만족은 튀김옷 없는 새우튀김을 시작했다.
새빨갛게 익은 새우에 병만족은 탄성을 질렀다. 이 가운데 특별한 식성을 가진 이가 있었다. 모두 새우의 몸통에 달려들 때 “새우 대가리 안 먹으면 날 달라”고 나선 왕지혜였다. 왕지혜는 마치 새우 대가리 수집가처럼 손에 모아두고 한입, 한입 음미하며 맛을 즐겼다.
이후 부른 배를 두드리며 행복감 속에 잠을 청했던 병만족은 30분 만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로 병만족의 집이 모두 물에 젖은 것. 수건을 깔고 잤던 왕지혜는 일어나 물에 흠뻑 젖은 수건을 짜며 “울고 싶다. (수건에서 나오는 물은) 내 눈물이다”고 애써 웃어 보였다. 이후 불어나는 계곡물로 인해 안전한 곳을 찾아 대피했고, 한숨돌린 왕지혜는 “자연재해는 정말 아찔한 것 같다”며 당시를 곱씹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왕지혜는 강균성, 이상엽과 함께 보물과 식량을 찾아 나섰다. 한참 숲을 탐방하던 왕지혜의 눈에 신기한 모양의 나무가 들어왔다. 마치 남자 소변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 왕지혜는 이상엽 강균성을 불러 “오빠들 나중에 여기서 쉬~”라며 소변 보는 포즈를 취했다. 왕지혜의 내숭 하나 없는 행동에 이상엽 강균성은 웃음이 터졌다.
뿐만 아니라 왕지혜는 숲에서 발견하는 열매를 발견한 후 냄새를 맡고는 “똥냄새가 난다. 구리구리한 냄새가 난다. 배꼽냄새 같기도 하다”며 풍부한 표현력으로 다시 한 번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씩씩하고 밝은 그녀였지만 급작스러운 상황에는 눈물도 터졌다. 함께 숲을 탐방하던 중 이상엽이 벌에 쏘이자 왕지혜는 깜짝 놀랐고 “아 속상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새침때기 같을 것이라는 예상은 단박에 깨졌다. 몸 사리지 않고 먼저 나서는 모습이,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밝은 얼굴이, 함께하는 이들을 걱정하는 진심이 ‘여배우 왕지혜’의 이면을 보여준 것. 본격적으로 보물을 찾아 나설 다음 회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정글의 법칙’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