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박스 안에 버려진 채 발견된 새끼 오랑우탄의 근황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은 새끼 오랑우탄 '지토'에 대해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토는 생후 3~4개월이었던 당시 보르네오섬의 한 작은 마을에서 박스 안에 버려진 채 마치 미라처럼 온 몸이 굳은 상태로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오줌 등으로 젖은 박스 안에서 발견된 지토는 영양실조와 탈수가 심한 상태였다. 팔로는 가슴을 감싸 안고 있었고 발로는 다리를 붙잡은 채 누워 있었다. 또 열이 많이 나고 손과 발도 굳어 혼자서는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후 지토는 발견된 곳에서 9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보호소로 옮겨졌으며 대원들의 도움으로 꾸준한 치료와 보살핌 속에 현재는 훨씬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보호소의 한 관계자는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지토의 건강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며 "말그대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빨도 2개나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혼자서도 잘 놀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면서 활동량도 많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토의 엄마는 지토가 태어난 직후 밀렵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이후 마을 대표가 밀렵꾼들에게 돈을 주고 지토를 데려왔지만 결국 방치하면서 반미라 상태로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