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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우리말의 표준어로 되려면/정인갑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12.05일 14:03
글 정인갑 (황하문화원 원장, 청화대 객원교수)

한국이 겨레의 정치, 경제, 문화의 소용돌이 위치에 있으므로 한국어가 점점 겨레의 공동어로 자리매김해 가고있다. 이는 누구의 주관욕망에 의하는것이 아니라 객관적 추세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를 꺼리고있다.

중국조선족도 꺼리는데 북측은 더 말할것이 없지 않겠는가? 공동어로 보기도 꺼리는데 표준어로 보기는 더욱 언짢다. 조선과 중국조선족을 합하면 겨레의 1/3이 훨씬 넘는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꺼린다면 심각한 문제이다. 한국어가 표준어로 되자면 많은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언어무정부주의상태로 인한 문제다.

한국에는 언어를 관장하는 권력기구가 없으므로 언어무정부주의상태이다. 여기에서 주요표현은 영어를 람용하는것이다. 한국인은 공식, 비공식, 출판물, 구두어(口語)에서 모든 영어단어를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다. 이런 현상을 막는 국가적조치가 없다. 아니, 국가권력기구가 없다. 지하철에서 《출입도어를 닫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출입문을 닫습니다》라고 하면 얼마나 좋은가? 《관광 시즌이므로 티켓 값이 비쌉니다》라고 하는데 《관광철이므 표값이 비쌉니다》라면 얼마나 좋은가?


그 외에도 《북경오리》 료리를 《북경닥》 료리라 하고 《닭튀김》을 《치킨》이라고 하는 등 많은 기본단어를 기탄없이 영어로 표현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언어문자위원회(國家語言文字委員會)에서 이런 문제를 관장한다. 모 외래어 단어를 쓸수 있는가,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법으로 규정한다. 이를테면 인터넷이 금방 생겼을때 민간에서 한동안 《英特耐, 英特耐特, 因特耐, 因特耐特》 등으로 헛갈려 썼었다. 그러다가 위원회 산하 표준처에서 《인터넷》을 《因特網》으로, 《네티즌》을 《網民》으로 써야 한다는 규정을 내렸다. 이 규정이 내리자 13억은 무조건 이를 따랐다. 법이 결정한것이기 때문에. 한국에도 이런 권력기관이 있어야 한다. 쓸 필요성이 있는 외래어를 선정하여 쓰되 권력기관에서 이를 감독하여야 한다. 《문》을 《도어》, 《표》를 《티켓》, 《철》을《시즌》, 《오리》를 《닥》, 《닭》을 《치킨》으로 대체한다는 규정이 없으면 공식적으로 쓰는것을 권력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 이런 영어를 람용하는데 대해 한국인도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한국외에 사는 겨레들은 마지못해 따라 쓰기는 하지만 표준어로 받아들일수 없다.


둘째는 두음법칙으로 인한 문제다.


《두음법칙》을 간단히 말하면 《ㄹ》가 단어의 맨 앞에 쓰일때 뒤따르는 모음이 경모음이면 《ㄴ》로, 연모음이면 《ㅇ》로 하며, 《ㄴ》가 단어의 맨 앞에 쓰일때 뒤따르는 모음이 연모음이면 《ㅇ》로 하는 법칙이다. 이를테면 《라체(裸體), 류행(流行), 리론(理論), 뉴대(紐帶)》를 《나체, 유행, 이론, 유대》로 하는데 모두 한자어이다.


여기에 문제점이 많다. 《아리랑이란 낭자를 한자로 어떻게 쓰나?》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하자. 앞은 《랑》이고 뒤는 《낭》이므로 황당하다. 성이 《유》씨라면 《류(柳), 류(劉), 유(俞)》중 어느것인지 막연하다. 성명 《金龍植》은 《김룡식》, 《김용식》이 다 가능한 듯하다. 《法律》은 《법률》로 쓰면서도 《紀律》은 《기율》로 쓴다. 두음법칙은 두음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며 퍽 더 복잡하다. 조선처럼 《라체, 류행, 리론, 뉴대》라 쓰고 《나체, 유행, 이론, 유대》로 읽는것이 어떠냐고 한국의 어느 국어학자에게 건의한적이 있다. 그의 대답은 이러하다. 《조선방언에서는 <라, 류, 리, 뉴>라는 발음이 되지만 서울방언에서는 이런 발음이 안되므로 이렇게 쓸 수 없다.


또한 이렇게 쓰면 억지로 <라, 류, 리, 뉴>라는 없던 발음이 생기므로 서울어음이 난잡해진다.》

옛날 우리말에 순한소리 《ㄱ, ㄷ, ㅂ, ㅈ》만 있었고 거센소리 《ㅋ, ㅌ, ㅍ, ㅊ》와 된소리 《ㄲ, ㄸ, ㅃ, ㅉ, ㅆ》가 없었다. 후에 거센소리 《ㅋ, ㅌ, ㅍ, ㅊ》가 새로 생겼고 된소리 《ㄲ, ㄸ, ㅃ, ㅉ, ㅆ》는 중국어의 탁음(濁音)을 표기하다가 우리말에 고착되였다. 우리말의 음소(音素, 포님:phoneme)가 풍부해졌으며 언어표현력을 제고시켰다. 이는 우리말의 발전을 의미한다. 언어는 이렇듯 없던 음이 생길수도, 있던 음이 없어질수도 있으며 자체의 변화발전 규률에 따라 변화발전하지 누구의 주관욕망으로 좌지우지할수 없다.


필자가 보건데 《라, 려, 리, 녀》와 같은 새로운 음의 산생은 필연적이며 《서울말》이라는 틀로 막을수 없다. 사실 우리말에 없던 두음 《라, 려, 리, 녀》는 중국어를 표기하다가 새로 생겼다. 다만 지역형평의 차이로 조선말에는 완전히 생겼고 서울말에는 아직 숙성되지 않았거나 좀 어색한 단계에 있다. 그러나 서울말에도 이미 생긴것이 확실하다. 영어 외래어 《라디오, 류머니즘, 리스트, 뉴스》 등을 자유로이 발음하고 있지 않는가? 서울사람은 지금 이런 두음을 영어 외래어일때는 발음을 잘하고 한자어 《외래어》일때는 발음이 안되는척 한다. 영어 《라디오》는 잘 발음하며 한자어 《라체(裸體)》는 《나체》라 밖에 발음이 안된다고 우긴다. 눈감고 아웅하는 격이다. 몇십년밖에 안되는 구미 외래어의 두음은 받아들이고 수천년의 영향을 받았고 많은 방언에서 쓰고있으며 서울말에서도 이미 형성단계에 있는 한자어 두음은 외면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


셋째는 띄어쓰기로 인한 문제다.

같은 교착어인 일본어는 띄여쓰기를 안한다. 그래도 의미파악에 별로 애로가 없다. 필자가 족보정리때문에 각 문중의 재료를 많이 보았는데 1960년대까지 문중 어르신들의 편지 등은 띄여쓰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뜻을 터득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한글은 넓적글자고 우리말에는 토씨가 많으므로 띄여쓰기를 안해도 괜찮으며 웬만히 하면 족하다. 조선의 법을 따른 중국조선어는 합성명사, 토없이 이어지는 명사 및 불완전명사, 조동사로 이어지는 용언부를 많이는 붙여쓴다. 절약의 원칙은 언어문자 생활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할때 우리의것이 더 적합한 듯하다. 한국에서는 너무 많이 띄여쓴다는 감이 든다.


한국의 영향이 크고 또한 경제적리익을 감안하여 서울말(한국어)을 공동어로 쓸수는 있지만 문제점이 많으며 우리겨레의 표준어로 보기에는 아직 미비하다. 다른 문제점도 있지만 우선 주요한 상기 3가지 문제점을 거론하여본다. 필자는 중국어전공이며 조선어는 아마추어수준이므로 상기의 견해에 오류가 있으리라 믿으며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란다.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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