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구 대국 중국도 저출산 문제로 고민이 많은데요.
중국은 급기야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내년부터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기로 정책 방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양육비 등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베이징에서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은 지난 10월 저출산에 따른 급속한 노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의 이유로 35년 동안 고수해온 한 자녀 정책을 폐기했습니다.
정책 발표 두 달이 지났고, 내년 초부터 두 번째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됐지만 중국인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합니다.
[베이징 시민]
"양육비가 너무 비쌉니다. 아이를 키울 수가 없어요."
[베이징 시민]
"저희는 맞벌이여서 지금도 아기를 볼 시간이 없습니다. 둘째는 엄두도 못 내죠.”
실제 이달 초 중국 언론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둘째를 낳고 싶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습니다.
맞벌이 부모가 대부분이지만 직장에는 거의 탁아 시설이 없어 사설 유아원 등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젊은 부모들의 인식 변화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녀가 많을수록 복도 많다'고 생각했지만 한 자녀 정책이 뿌리내리면서 가임 연령 부부들이 한 자녀 가정에 더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시민]
"한 명도 힘든데 뭘 두 명까지."
[베이징 시민]
"한 명이면 충분하죠."
중국은 오는 2030년 60세 이상 인구가 4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비해 출산율은 지난해 1.43명으로 국제적 저출산 기준인 1.3명에 근접합니다.
국가적 차원의 탁아 시설 확충과 교육비 경감 등 구체적인 출산장려정책 없이 무턱대고 아이만 낳으라는 식의 일방적 선언으로는 두 자녀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