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영국,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 크리스 보아케스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여섯 번째 패배를 당했다. 지루한 공격 작업 끝에 이어진 패배로 루이 판 할 감독을 향한 비판은 강도를 더하게 됐다.
사우샘프턴의 찰리 오스틴이 결승골을 터트린 직후 터져나온 반응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맨유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을 물밀듯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남은 관중들은 맨유의 형편없는 플레이에 확실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한 번의 끔찍하고 지루한 경기 끝에 맨유는 사우샘프턴에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시즌을 통틀어서 최악의 패배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판 할은 이번 시즌 맨유의 경기가 자신이 보기에도 지루하다고 인정했는데, 사우샘프턴을 상대로도 맨유는 위축된 태도로 기대 이하의 모습만을 선보였다. 사우샘프턴은 맨유 원정에 임한 모든 팀들이 그렇듯 탄탄하게 수비를 구축한 이후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만 반복하면 됐다.
경기가 끝나고 판 할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터널로 걸어들어가자 맨유 팬들은 작별의 의미로 손을 흔들었고, 일부는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며 팀 전체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제 이 지루한 경기가 전형적인 맨유의 스타일이 됐다는 것은 결코 간과해선 안 될 일이다.
2016년 들어 맨유가 무패 행진을 이어온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다. 90분 내내 유효슈팅은 한두 개애 불과했는데도 유리한 결과가 나왔었다. 이런 식의 무패 행진은 언제라도 끝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더는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오스틴의 결승골은 이번 경기에서 나온 두 번째 유효슈팅이었다. 첫 번째 유효슈팅은 후반 35분에 나온 달레이 블린트의 중거리 슈팅이었다. 그나마도 위력 없이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이는 올드 트래포드를 찾는 관중들에게 익숙한 광경이 아니다.
맨유의 공격 작업은 중원에서부터 너무 자주 끊겼고, 크로스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최근 11번의 홈경기에서 맨유는 단 한 번도 전반전에 골을 넣지 못 했다.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이제는 결단이 필요하다. 판 할은 자신의 축구를 실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리 실용적이라도 이렇게까지 지루한 축구라면 팬들은 견디질 못 한다.
맨유라는 구단의 명성을 쌓아올린 축구가 무엇인지를 다시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판 할과는 작별해야 한다. 맨유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를 넘어 폭발했다. 구단 수뇌부도 팬들과 같은 마음이 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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