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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동업시대

[기타] | 발행시간: 2012.02.16일 20:35
관심사 공유자들이 함께 운영

"다양한 관점·합리적 담론" 호평… 2010년 이후 봇물 터진 듯 생성

필진 의견 차이 땐 폐쇄 위험성에 결국 '그들만의 수다'로 끝날수도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제이미 박씨는 지난달 초 PR 회사 직원인 윤석영씨와 의기투합해 '비스킷' (http://biskeet.com)이라는 블로그를 함께 개설했다. 이 블로그는 소셜미디어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알려주는 글을 쓰고 정보를 공유하는 '팀 블로그'로, 최근에는 2명이 더 합류해 모두 4명이 필진으로 활동 중이다. 4명이 한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말하자면 동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블로그에 글을 쓰고나면 하이퍼링크(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자동 연결되도록 한 인터넷 주소)를 트위터에 올리는 방식으로 팔로워들에게 글을 배달한다. 주 5일, 하루에 한 명씩 돌아가며 글을 올리기 위해 한 명의 필진을 찾고 있다는 박씨는 "혼자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기가 무척 어려웠다"며 "팀 블로그는 글을 써야 하는 부담을 덜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며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팀 블로그(Team blog)'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확산에 힘입어 급속히 늘고 있다.

2000년대 초 포털 사이트와 결합하면서 대중화한 블로그는 포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전파력 때문에 그간 인기가 수그러들었던 게 사실. 하지만 SNS의 인기 상승이 블로그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SNS를 통해 블로그를 알리거나 블로그에 올린 정보를 공유하는 게 과거보다 훨씬 용이해진 것이다. 이 같은 여건 변화에 따라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운영하는 팀 블로그가 활성화하면서 '제2의 블로그 붐'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Tistory)'를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현재 티스토리에 가입된 블로그 가운데 팀 블로그는 3% 가량인 약 2만 개 정도"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지만 SNS가 일상화하면서 2010년 이후 연평균 3,000여 개의 팀 블로그가 새롭게 생성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팀 블로그의 급증은 블로그 서비스를 하는 대다수 국내 포털 사이트들이 블로그에 올린정보를 SNS로 손쉽게 유통시킬 수 있도록 배너(클릭하면 해당 서비스로 연결시켜주는 아이콘)를 단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자칫 블로그라는 닫힌 공간에서 '고인 물'이 될 뻔했던 콘텐츠들이 배너 덕분에 '흐르는 물'이 된 것이다. 의견 게재, 정보 축적 기능을 하는 블로그가 즉시성과 전파력을 갖춘 SNS라는 엔진을 장착한 셈이다. 명승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 회장은 "팀 블로그와 SNS를 활용하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지식도 공유하면서 확산성과 즉시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두 개의 플랫폼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NS를 만난 블로그가 팀 블로그 쪽으로 유행의 방향을 꺾은 것은 이른바 '합리적 담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 한 명이 만든 블로그의 정보보다는 여러 명의 블로거가 합의를 통해 내놓은 팀 블로그의 콘텐츠가 더 설득력 있고 합리적일 수 있다는 공감대가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밝힌 'SNS 연결을 통한 트위터와 팀 블로그 병행'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진씨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트위터의)140자 한계로 인해 타임라인을 더럽히는 민폐를 끼치지 않고서는 합리적 논의를 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며 합리적 담론이 오가는 팀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비친 바 있다.

팀 블로그는 여러 필진이 다양한 관점에서 글을 쓸 수 있어 합리적 담론이 도출되고, 독자에겐 개인 블로그보다 풍부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고정 필진으로 활동하는 멤버들이 글쓰기를 이어가지 않거나 의견 차이가 발생할 경우 블로그 자체가 쉽게 와해될 수 있다. 명승은 회장은 "중심을 잡고 필진을 끌고 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팀 블로그는 개인 블로그에 비해 쉽게 무너지게 된다"며 "SNS를 통한 콘텐츠 유통에 실패한다면 그야말로 '그들만의 수다'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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