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13일 황교안 법무장관이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보도를 근거로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과 관련 “한 마디로, 버티지 말고 자진사퇴하라는 압박이죠”라고 표현했다.
진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한 후 “검찰이 주제 넘게 독립성을 가지려 한 게 화근이 된 듯.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에 ‘선거법위반’을 건 게 문제가 됐겠죠. 황교안 법무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죄”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또 “내란음모는 30년 만에 처음, 여적죄는 60년만에 처음, 검찰총장 감찰은 무려 사상초유… 이 모든 사건들에는 국정원이 관련되어 있다고 봅니다”라며 “괴물이 된 기관의 조직이기주의가 이렇게 집요하고 필사적일 줄은”이라는 글도 올렸다.
이날 채 총장은 황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가 떨어진 후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이날 구본선 대검 대변인을 통해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