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 청년을 대상으로 취업, 결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중국 청년층이 한국 청년보다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가 한국 언론 매체와 함께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20~29세 한중 청년 1천명을 상대로 "향후 취직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계층이 높아질 수 있다고 믿는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응답자의 48.9%가 "분명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한국 응답자는 16.6%에 불과했다.
"비교적 어렵다"고 답한 한중 양국 응답자는 각각 47%, 48.5%로 비슷했으며 "불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한국이 7.6%에 달해 중국(2.4%)보다 많았다.
랴오닝(辽宁)사회과학원 뤼차오(吕超)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한중 양국 청년이 자국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의 사회적 계급은 상대적으로 견고하고 사회적 변동 역시 비교적 적어 한국 청년들의 사회적 계급을 제고하는데 어려움이 큰 반면 중국 청년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사회적 지위를 제고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분석했다.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중국 응답자의 38.5%가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혀 가장 많았으며 한국 응답자는 22.4%가 공무원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灿荣) 부원장은 "중국은 대형 국유기업과 잠재력 높은 민영기업이 많은 데다가 공무원 경쟁률이 치열해 공무원이 최적의 직업은 아니다"며 "반면 한국은 삼성, 현대 등을 제외하고는 대기업이 없기 때문에 안정을 가장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직업 선택시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중국 응답자의 58.1%가 회사의 발전 전망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연봉, 회사 복지 순이었다. 반면 한국 응답자는 56.6%가 연봉을 꼽아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회사와 본인 적성의 부합 여부, 회사 복지 순이었다.
결혼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 응답자의 50.4%, 40.6%가 각각 "무조건 할 것이다", "결혼하면 좋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한국 응답자는 각각 14.4%, 39.6%에 달했으며 "하고 싶지 않다"는 비율이 46%에 달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중국 청년은 여전히 전통적 관념이 강한 반면 한국은 서구적 가치관의 영향이 비교적 큰 데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