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날씨가 꽤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29일 연변팀 원정경기가 열리는 저녁 7시30분, 연길 청년광장에는 붉은색 유니폼차림을 한 축구팬들이 우루루 몰려왔다. 다름아닌 연변팀의 원정경기를 청년광장에 거치된 대형스크린으로 함께 보기위해서였다.
경기시작 두시간전부터 갖가지 응원장비와 프랑카드를 갖춰가지고 나온 그들은 소리높여 응원가를 부르며 오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날씨도 전에 비해 많이 풀렸고 원정에 가지 못하는 응원갈증을 함께 풀고저 모인 이들은 2련패로 슬럼프를 겪고있는 연변팀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는 마음에서 한달음에 달려나왔다고 했다.
두 아들을 데리고 광장을 찾은 리경희씨는 세식구가 빨간 유니폼을 떨쳐입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공까지 해들고 응원에 나섰다. 집에서 TV로도 시청이 가능하지만 얼마전 지인들이 공유한 광장응원이 펼쳐진다는 정보를 보고 급한 마음에 저녁밥도 거른채 달려나왔다는 그들 가족은 연변팀에 야심찬 기대를 걸어보았다. 그러면서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있는 연변팀이 하루빨리 원기회복하여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하루빨리 기대한다고 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누이와 함께 산보하던 서씨 녀성도 가던 걸음을 멈추고 엉겹결에 응원에 합류해 나섰다. 비록 축구팬협회 회원은 아니지만 평소 축구를 좋아하던 그들은 지나가던길 생각지 않은 구경거리에 덩달아 신이났다. 연길과 상해는 거리가 멀지만 지금 기분좋은 저녁바람이 건들건들 불고있어 어쩐지 예감이 좋다며 그들은 오늘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랐다.
이날은 특별히 매일 저녁때면 청년광장에 모여 광장무를 추던 건신협회 회원들도 광장무를 끝내고 자리를 뜨지 않고 대형스크린을 향해 응원에 목소리를 보탰다. 이밖에 경기시작전 프랜드패밀리 댄스팀 멤버들이 연변팀 유니폼을 입고 신나는 댄스퍼포먼스를 선보여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비록 이날 경기는 연변팀이 아쉽게도 상해팀에 0대3으로 패했지만 원정으로 떠난 선수들에게 응원의 힘을 보태기 위해 모여든 이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응원의 함성은 계속되였다.
편집/기자: [ 김영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