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흉부 수술을 받은 중국 남성의 신장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안후이성(安徽省) 지역신문 신안완바오(新安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흉부수술 자리에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수저우(宿州) 주민 류융웨이(刘永伟) 씨는 검사에서 오른쪽 신장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류 씨는 지난해 6월 12일 트렉터를 몰고 가다가 마주오는 전동차를 피하는 과정에서 트렉터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류 씨는 당시 사고로 우측 갈비뼈 골절, 우측 폐 타박상, 간 및 우측 신장 타박상, 흉추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일주일 뒤, 류 씨는 쉬저우(徐州)의학원부속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집도의는 수술에 앞서 "사고로 우측 신장 등 장기가 흉부 쪽에 몰려 있다"며 "반드시 수술을 통해 장기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놔야 한다"고 류 씨에게 말했다.
8시간에 걸친 흉부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류 씨는 "수술 후 집도의가 우측 신장을 꺼내 살펴봤는데 상태가 좋아 다시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류 씨는 2주 뒤 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았고 회복을 거쳐 8월 중순 퇴원했다.
퇴원 후 류 씨는 산둥성 병원에서 다시 치료받았는데, CT 촬영에서 놀랍게도 우측 신장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류 씨는 "그럴리가 없다"며 병원 측의 진단을 반박했고 이후에도 난징의 대형병원 몇곳을 찾아 똑같은 검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우측 신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 검사 결과를 믿지 않았던 류 씨는 지난 1월 수저우의 대형병원을 찾아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았고 여전히 똑같은 결과가 나오자, 그제서야 진상 규명에 나섰다.
류 씨는 수술을 받은 병원을 찾아 해명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이에 대해 답변은 커녕 "법원을 찾아가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의료분쟁조정센터, 경찰서, 법원 등 안가본 곳이 없지만 현재까지도 관련 부문은 "자료가 부족하다", "조사를 했지만 성과가 없다" 등 류 씨에게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