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제주 서귀포경찰서에서 20대 불법체류자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중국인 S(33)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지난달 제주 서귀포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 용의자가 14일 경찰에 자수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달 13일 서귀포시 인덕면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겨진 중국인 여성 A(23)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S(33)씨를 이날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제주동부경찰서 삼양파출소에 나타나 자수한 “내가 얼마 전 시신으로 발견된 중국인 여성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S씨는 지난해 연말 자신의 차에 A씨를 태운 뒤 제주 시내 한 거리에서 흉기로 살해했고, A씨의 소지품과 흉기는 인근 해안가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S씨는 지난주부터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 주변 조사와 대상자 면담을 받았다. S씨의 휴대전화도 경찰에 압수됐다. 이에 압박감을 느낀 S씨는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서귀포경찰서에 나타난 A씨는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 평생 죗값을 치르는 마음으로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S씨는 한국 여성과 결혼한 뒤 한국에서 관광 안내사·식당 주방 직원으로 일하던 인물로, 피해 여성 A씨와는 위챗 메신저로 몇 차례 만나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유족을 전화로 조사하던 중 A씨가 실종된 12월 A씨 계좌에서 현금 200만원이 인출된 것을 파악 [removed][removed]하고 용의자를 추적해 왔다. 제주시내 현금인출기에서 피해 여성의 카드로 현금을 찾아냈을 당시 착용한 S씨의 모자나 점퍼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숨진 중국인 여성 A씨는 작년 10월 비자 없이 제주도 내 한 주점에서 일하다 12월부터 연락이 끊겼다. 이후 지난달 13일 서귀포시 안덕면 야산에서 목과 가슴 등에 6차례 흉기에 찔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