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권으로 상위권 팀 나란히 잡아 강등권 탈출 시동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25일 이장수, 홍명보 두 한국인 감독이 거스 히딩크 감독 못지 않은 매직 쇼를 연출했다. 기적을 쐈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이장수
25일 열린 허난 젠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이장수 창춘 야타이 감독이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정확하게 리그 전체 일정의 반환점을 도는 경기인 이날의 15라운드 결과를 보면 정말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쭈추바오(足球報)를 비롯한 중국 스포츠 신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우선 이장수 감독이 이끈 창춘(長春) 야타이(亞泰)의 경기 결과가 그렇다. 비록 창춘에서 열린 홈 경기였으나 리그 6위를 달리는 허남(河南) 젠예(建業)를 1대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초 전력이 엄청나게 차이 나는 것으로 평가됐던 만큼 진짜 매직 쇼니 기적이니 하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홍명보 감독 역시 매직 쇼 운운이 무색하지 않은 결과를 냈다. 초반 유스 출신이 주축인 항저우(杭州) 뤼청(綠城)을 어렵게 이끌면서 반짝 성적을 낸 이후 12경기 무승을 달리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 이날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역시 홈 경기이기는 했으나 리그 2위 팀인 허베이(河北) 화샤싱푸(華夏幸福)을 1대0으로 일축하도록 팀을 효율적으로 지휘했다. 화샤싱푸가 리그 극강의 팀인 광저우(廣州) 헝다(恒大)와 비견될 만한 강팀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예사로운 결과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두 감독은 이로써 14, 15위를 나란히 기록 중인 자신의 팀들을 최하위권에서 탈출하도록 만들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지금의 분위기만 잘 이어가면 진짜 강등권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이장수 감독의 경우 지난 5월 7일 부임 이후의 성적이 압도적인 만큼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최용수, 장외룡, 박태하 등 다른 한국인 감독이 지휘하는 장쑤(江蘇) 쑤닝(蘇寧), 충칭(重慶) 리판(力帆), 옌볜(延邊) 푸더(富德)은 각각 리그 3, 10, 13위를 달리고 있다. 대단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박 감독의 경우는 변방의 팀을 맡아 대단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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