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톱스타들의 복귀에 공식이 있다. 영화의 기초공사라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전,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것. 톱스타가 손 댄 작품이라고 해서 100% 영화화가 되는 것도, 흥행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예사 작품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 원빈 6년 공백 깬 '스틸 라이프'
원빈은 영화 '스틸 라이프'로 복귀 시동을 걸었다. 영화 '아저씨'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스틸 라이프'는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지인들을 찾아 초대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건너편 아파트에서 홀로 숨진 한 남자의 삶을 쫓으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틸 라이프'는 일찍부터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된 작품이다. 그간 여러 작품을 놓고 고민과 고사를 거듭한 원빈이 복귀작으로 택하며 더욱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우연히 고독사 기사를 접한 제작자가 영화화를 준비하던 중 이탈리아 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의 '스틸 라이프'를 접하게 됐고, 그 판권을 구입하며 제작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를 기획 단계부터 지켜본 원빈은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치열했던 젊은 날을 조명한다는 의도에 공감, 6년 만의 복귀작으로 택했다는 후문이다.
# 강동원x김지운 SF대작 프로젝트 '인랑'
강동원 역시 마찬가지. 강동원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인랑'의 트리트먼트 단계부터 출연을 긍정적으로 논의했다. '인랑'은 960년대 일본 가공의 무대를 배경으로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배제하고 살아가는 진압 부대의 청년 이야기를 그린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100억 대 규모의 대작이다.
김지운 감독이 2012년부터 준비해오다 할리우드 러브콜로 미뤄졌다. 그 사이 강동원은 김지운 감독과 단편 영화 '더 엑스'로 호흡을 맞췄다. '인랑'은 최근 제작에 재시동을 걸고 캐스팅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 공유, 군대서 받은 책선물이 신드롬까지 '도가니'
공유의 경우도 특별하다. 공유는 지난 2011년 군 전역 복귀작 '도가니'로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자신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도가니법(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영화의 영향력을 스크린 밖까지 끌어냈다.
공유는 군 복무 당시 병장 진급 기념으로 지휘관으로부터 공지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 '도가니'를 선물 받고, 말년 휴가 때 공 작가에게 영화화 계획에 대해 물었다. 공유는 그 인연을 계기로 '도가니'에 출연했고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르게 됐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및 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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