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되고있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5세 녀자아이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3일 필리핀 북부 다구판시 마이옴보마을의 한 허름한 가정집에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란입해 총기를 란사해 다니카(5세)라는 아이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괴한들의 표적은 다니카의 할아버지인 막시모 가르시아(54세)였다. 가르시아는 나흘전 친구로부터 자신이 경찰의 마약용의자 감시대상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자수,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지 경찰은 가르시아가 마약용의자로 지목된것이 이번 사건과 관련있는것으로 추정했다. 마약상이나 자경단의 범행 가능성이 크다는것이다.
다니카는 결국 로드리고 두테르트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발생한 가장 어린 희생자가 됐다.
가르시아의 딸이자 다니카의 고모인 그레천 소는 “아버지가 마약을 끊은지 1년이 넘었고 그 이후 뇌졸증으로 거의 침대에서 지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녀는 “많은 무고한 사람이 살해당하고있다”며 두테르테대통령에게 “묻지 마 사살”을 중단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6월말, 두테르테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마약용의자를 죽여도 좋다며 공격적인 단속을 지시한 이후 경찰과 자경단 등에 의한 마약용의자 사살이 속출하고있다.
필리핀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두테르테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7월 1일부터 약 7주 동안 하루 평균 36명, 모두 1900여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중 1100여명은 자신들의 정보가 류출될것을 우려한 자경단이나 경쟁마약상 등의 총에 맞아 죽었다.
두테르테대통령은 마약용의자의 인권보다 범죄척결이 중요하다는 립장을 고수하며 국내외 인권단체 등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