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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식품 호기심 천국]커피와 카페인

[기타] | 발행시간: 2012.02.18일 09:15
커피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한 통계에선 국내 커피산업이 매년 20% 이상 성장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3조 원에 이르렀다. 커피학원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학에 커피학과가 생기기도 했다. 커피전문점이 동네 골목에까지 생기고 있으며, 바리스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커피를 즐기는 동호인도 꽤 많다.

과립 형태의 인스턴트커피. 커피의 카페인은 졸음을 예방하고 두뇌 운동을 촉진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과잉 섭취했을 때는 두통과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DBR 제공

카페인의 진실

커피는 원래 커피나무의 씨앗(원두)을 볶아서 가루를 낸 다음, 그 가루를 따뜻한 물로 우려낸 음료를 말한다. 이것이 바로 원두커피다. 인스턴트커피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분쇄한 커피 분말을 물에 접촉시켜 커피액을 추출한 후, 그것을 건조시켜 만든다. 보통 과립 형태로 되어 있고 소비자들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늘어난 관심만큼이나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논란도 뜨겁다. 그런 논란의 핵심이 되는 성분이 바로 카페인. 카페인은 커피 원두와 커피나무 잎, 코코아 콩, 찻잎, 콜라나무 열매 등에 들어 있는 약한 염기성 알칼로이드다.

카페인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우선 장점을 살펴보면 중추신경 흥분 작용이 있어 졸음을 예방하고, 두뇌 운동을 촉진시켜 집중력을 높여주며,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진통 및 피하지방 분해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과잉 복용했을 때에는 홍조, 오한, 과민반응, 식욕억제 등을 유발한다. 두통, 설사, 혈압 상승, 위궤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카페인 섭취는 얼마나 위험할까. 일단 임산부의 카페인 과잉 섭취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임산부들이 하루 300mg 이하로 카페인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성인의 경우 하루 400mg, 임산부는 300mg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흥미롭게도 일본에는 별도 권장량이 없다.

필자는 예전에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의 카페인 함량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과립형 인스턴트커피의 1kg당 카페인 함량은 1만7559mg(17.559g)이었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예를 하나만 들었다.)

숫자가 복잡하니 좀 더 쉽게 풀어 보자. 과립형 인스턴트커피는 보통 한잔에 티스푼으로 2∼3숟가락(약 3g)을 넣는다. 인스턴트커피 한잔을 먹는 사람은 대략 53mg(커피 과립 1g당 카페인 17.559mg×3=53mg)의 카페인을 먹는 셈이다. 인스턴트커피 8잔에는 420mg이 조금 넘는 카페인이 들어간다. 이것은 하루 섭취량(400mg)을 넘는 것으로,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에 인스턴트커피를 8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게 좋다는 얘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자료에 있는 카페인 복용과 관련한 사망 사례는 지금까지 14건. 사망자들은 적게는 5300mg(5.3g)에서 많게는 5만mg(50g)의 카페인을 섭취했다. (이들의 혈중 카페인 농도는 L당 183mg이었다.) 따라서 사망 사례의 최소량인 5300mg의 경우 과립형 인스턴트커피(1잔당 카페인 53mg 함유) 100잔을 마셔야 섭취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결과를 볼 때 카페인을 권장량 이상으로 마시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 위험을 과대 포장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나 애완동물이 인스턴트커피나 원두커피 가루를 물에 타지 않고 그대로 다량 섭취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커피가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

우리는 위염이 있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리거나 아플 수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커피는 실제로 위장에 해를 끼칠까.

많은 사람들이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커피가 마시고 싶어진다고 한다. 이것은 커피 향의 감미로움 때문일 수도 있지만, 커피를 마시면 입 안의 지방 성분이 닦여 깔끔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야영을 할 때 고기나 라면을 요리한 식기에 기름기가 들러붙는 경우가 많다. 깜박 잊고 세제를 가져가지 못했을 때 임기응변으로 커피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신기하리만치 프라이팬의 삼겹살 기름까지 잘 닦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커피가 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이 강해서다.

그렇다면 커피 속의 어떤 성분이 그렇게 지방을 잘 분해하는 것일까. 필자는 한 가지 실험을 해봤다. 물에 10%의 농도로 크리머, 카페인 시약, 커피믹스, 인스턴트커피를 각각 녹인 다음 동일한 양을 시험관에 넣고 돼지기름 4g씩을 넣어서 녹여봤다. 시험 결과 카페인과 크리머는 돼지기름을 녹이지 못했고, 인스턴트커피가 커피믹스보다 돼지기름을 더 많이 녹였다. 아마도 커피 성분 함량이 좀 더 높아서였을 것이다.

위염이 있는 환자가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술, 커피, 담배를 삼가라고 경고한다. 부득이 그런 것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면 위벽보호제 등을 사전에 복용하라고 조언한다. 이유는 역시 커피의 지방 분해 능력에 있다. 우리의 위장에는 위 점막 위에서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지방 성분이 있다. 커피가 그 성분을 닦아낼 경우 위 점막을 직간접적으로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다.

정진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약독물과 식품연구실장(이학박사) jji20000@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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