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러시아 국경수비대(연안경비대)가 자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고 검문에 불응한 북한 어선에 총격을 가해 북한 선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성명을 통해 "전날 저녁 북한 스톨어선 '대양(Dae Yang) 10호'가 자국 해역에서 조업한 사실이 수비대에 발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온라인으로 발표된 FSB의 성명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14일 저녁 22시20분(현지시간)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조업하다가 러시아 측의 검문을 받게 됐다. 당시 북한 어선에는 선원 48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 승무원들이 러시아 대원의 검문에 공격적으로 반응하고 법을 따르지 않았고 심지어 러시아 수비 대원들의 무기를 빼앗고 이들을 태운 채 EEZ 밖으로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FSB는 러시아 대원이 수차례 경고사격을 했지만 배는 시동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 승무원은 러시아 대원을 공격하면서 대원 한 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었고 다른 경비요원들이 자위 수단으로서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FSB는 또 국경수비대가 북한 선박을 억류하고 불법으로 획득한 수산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FSB는 이번 사건에 관련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 이미 통보한 상태이며 북한 측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자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북한 어선을 나포해 처벌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인명피해로 이어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난달 말 러시아는 자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북한 어선 한척을 나포하고 이달 초 북한 선원들을 기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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