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중국에서 최근 항공기 이륙 과정에서 항공기가 충돌할 뻔 한 사고가 난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여객기가 공항 이륙 직후 항로를 이탈했다가 다시 원래 항로로 복귀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은 항공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6일, 중국국제항공 소속 CA4401 항공기가 목적지인 라싸(拉萨)로 가기 위해 청두(成都) 솽류(双流)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항로를 이탈했다 다시 원래 항로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 항로를 이탈한 CA4401 항공기의 운행 항로와 원래 항로 비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이륙한 직후 원래 목적지와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운항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수를 안 조종사는 관제탑에 연락한 후 이를 확인하고 다시 원래 항로로 복귀했다.
신문은 "항공업계에선 여객기가 지정항로를 이탈할 경우, 비행 중에 예기치 않은 높은 산봉우리 또는 다른 항공기와 충돌하거나 비행금지구역 및 제한구역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중대한 사고로 여긴다"며 이번 항로이탈이 매우 아찔한 사고였음을 강조했다.
실례로 1983년 한국 항공기가 항로를 이탈해 소련 항공구역으로 진입하는 바람에 소련 공군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중국국제항공은 사고 발생 후 "조종사는 항공기 조종과 관련해 실수해서는 안 된다"며 이와 관련된 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하고 내부적으로 긴급 안전통지문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상하이 훙차오(虹桥)국제공항에서 동방항공(东方航空) 소속 여객기가 관제탑의 실수로 이륙 도중에 활주로로 진입한 다른 항공기와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민항부문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147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륙 준비를 하던 동방항공 톈진행 A320 여객기는 관제탑으로부터 '이륙 가능' 지시를 받고 활주로를 시속 200㎞로 달려가고 있을 때 였다. 그 순간 같은 항공사 소속의 A330 여객기 한 대가 활주로를 가로지르려 하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부기장은 급제동을 걸려 했지만 기장은 이를 막아서고 오히려 추진력을 최대로 높이는 게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 덕분에 다행히 충돌은 면했지만 당시 두 여객기가 가장 근접했던 거리는 불과 13미터로 3초만 늦었어도 충돌할 뻔 했다.
민항 부문의 조사 결과, 관제탑 직원들이 비행기의 동태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돼 지휘 책임자들을 전원 징계 조치했다. 특히 이들은 A330기 기장에게 허위 내용으로 사후 조사에 응하도록 종용한 사실도 드러났다.